터키는 중동과 유럽 여행객이 무비자로 단기 체류가 가능한데다 시리아와 접한 남부 국경(909㎞) 관리가 허술해 그동안 시리아 내전에 참가하려는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의 주요 경유지 역할을 해왔다.
WSJ는 '지하디스트의 고속도로'였던 터키가 서방의 압력과 자국민들의 높아지는 안보 우려로 인해 최근 몇달 사이에 시리아 접경 지역 검문과 순찰을 강화했다고 터키 정부 관계자 및 서방 외교관들을 인용해 전했다.
터키 정부는 특히 시리아 최대 도시이자 IS가 장악한 알레포로 가기 위해 가장 많이 이용되는 하타이 지역 실베고주 국경검문소와 가지안텝 지역 온쿠피나르 국경검문소에 대해 감독 수위를 한층 높였다.
터키 외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터키 정부가 체포한 해외 출신 무장세력은 450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체포된 전체 인원의 두 배 이상 규모다.
터키 정부는 이와 함께 IS의 밀수를 차단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IS가 터키 접경지역을 원유 밀수와 무기 밀반입 경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터키 정부는 시리아 반군을 비밀리에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 2년간 국경 통제를 강화하라는 서방 국가들의 요청에도 별다른 행동에 나서지 않았던 터키 정부가 최근에야 변화 조짐을 보인 것은 IS가 급격히 세력을 확장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IS는 지난 6월 시리아 동북부와 이라크 서북부 일대에 국가 설립을 공식화하고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시리아·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IS의 세력권에 있는 터키는 IS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WSJ는 터키 정부의 IS 차단 노력에도 허점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IS 대원들이 시리아 난민으로 위장해 국경을 넘나들 가능성이 있다. 또 지난 6월 이라크 모술에서 납치된 터키 외교관과 가족 등 인질 49명이 IS에 억류돼 있다는 점도 터키 정부의 취약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