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오전 알래스카에서 '초음속 타격무기'(AHW) 발사 실험을 했지만, "발사 직후 생긴 비정상적 상황" 때문에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비정상적 상황이 발생한 원인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AHW를 장착한 로켓이 이륙 직후 폭발해 발사장 경내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2011년 이뤄진 실험에서 AHW는 음속의 약 5배 속도를 내며 약 6천㎞를 성공적으로 비행했다.
당초 국방부는 이번 실험을 통해 비행체를 대기권 바깥쪽까지 상승시킨 뒤 대기권으로 재진입시키는 '부스트 글라이드' 과정에서의 비행자료를 축적할 계획이었다.
미국은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재래식 전세계 신속타격'(CPGS) 계획에 따라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을 시도해 왔다.
AHW와 X-51 이외에도 미국은 'X-37B'와 'HTV-2' 같이 다양한 종류의 극초음속 비행체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미군의 극초음속 비행체 실험은 이달 초 중국이 'WU-14'로 알려진 자체 개발 극초음속 비행체의 두 번째 실험에 나섰다가 실패했다고 알려진 뒤 이뤄졌다.
올해 초 미국 언론들은 중국이 WU-14의 첫 비행실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고, 중국 국방부는 이런 언론 보도들을 부인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러시아도 발달하는 미사일방어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무기체계 중 하나로 극초음속 비행체의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