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토론 첫 발언자로 나선 김 의원은 이 곡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북한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일부를 동료 의원들에게 보여주면서 이 곡을 비난했다. 그는 "노래를 만드는 데 관여한 소설가 황석영이 1991년에 북에 가서 김일성을 만난 뒤에 이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5·18을 상징하는 이 노래가 김일성 앞에 가서 반미선동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좌파정권은 10년 동안 이 노래를 제창했다"며 "유족을 위해서라도 기념곡으로 지정되면 안된다. 5·18 정신 자체가 왜곡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 5주기 추도식에 전달된 북한 김정은의 조화와 관련해서도 "이렇게 야금야금 북한에 안방(동작동 현충원)까지 내주고 있다. 우리 정체성 확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로 뒤 발언대에 오른 하 의원은 "팩트를 말씀드리겠다"면서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북에서 금지곡이고, 북한 주민이 이 노래를 부르면 감옥간다"라며 "민주화 투쟁가이기 때문에 오히려 북으로 수출해야 하는 노래"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 "북한에서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른다. 북한에서 부른다고 우리는 안 부를 거냐"라며 "이 노래는 황석영이 주사파(주체사상파)가 되기 전에 만든 노래이고, 우리 김무성 대표도 80년대에 민주화 운동하면서 불렀던 노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것을 모르니까 우파가 계속 '북한군이 일으킨 폭동'이라는 소리까지 하며 엉뚱한 선전·선동을 한다"며 "우리 당 정체성에는 산업화 뿐 아니라 민주화 투쟁의 전통까지 합쳐져 있다. 5·18을 이런 식으로 다루면 민주화 전통을 없애자는 것이고, 우리 당을 그냥 '노인 꼴통당'으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