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나이지리아·기니 에볼라 확산 진정세"

라이베리아에서는 에볼라 여전히 위세

세계보건기구(WHO)는 19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한 서아프리카 4개국 가운데 나이지리아와 기니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어느 정도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인구 1억7천여명으로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의 경우 현재 감염자가 총 15명으로 이중 12명은 라고스 공항에 도착한 뒤 에볼라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라이베이라 재무부 관리와 접촉한 사람들이고 그외 다른 감염자 3명도 의료진과 그 병원 환자,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으로 전염 경로가 확실하게 파악됐으며 이중 한 명은 거의 완쾌 단계라고 밝혔다.

또한 사망한 재무부 관리와 같은 비행기에 탔던 사람 중 아무도 에볼라 증세를 보이지 않는데다 발병 잠복기인 21일도 모두 지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최초로 에볼라가 발병했던 기니 역시 라이베리아나 시에라리온보다 에볼라 확산세가 감소하고 있다.


WHO는 외부와 단절됐던 26개 에볼라 감염 마을이 외부와 왕래를 시작하면서 한때 에볼라 감염 사례가 급증했으나 현재 이동을 제한하면서 어느 정도 감염 경로를 통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WHO는 그러나 낙관을 하기는 아직 이르며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의 에볼라 대응 태세를 유지하며 추가 감염 사례에 대한 관찰과 조사를 계속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베리아는 16일 현재 기준으로 그동안 에볼라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던 기니의 394명보다 훨씬 많은 466명을 기록하고 감염자 수도 834명에 이르는 등 에볼라 바이러스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국경없는의사회(MSF) 조안 리우 회장은 지난 15일 "에볼라가 매우 빠르게 전염되고 있어 이를 통제하려면 6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전염을 잡지 못하면 서아프리카 지역을 절대 안정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지난 18일 수도 몬로비아 빈민가에 있는 에볼라 치료소가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아 에볼라 환자 17명이 집단 탈출하는가 하면 시골의 한 마을에서는 에볼라에 감염된 12세 소녀가 어머니와 함께 물이나 음식물도 없이 집에 갇혀 숨지는 등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WHO는 16일 현재 에볼라 감염 및 사망자 수가 라이베리아의 경우 감염 834명, 사망 466명인 것을 비롯 기니 543명 감염에 394명 사망, 시에라리온 848명 감염에 365명 사망, 나이지리아 15명 감염에 4명 사망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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