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로는 중국에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내게 중국에 갈 생각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당연하다, 내일이라도 가겠다'이다"라며 "교황청은 중국 국민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러면서 "우리는 종교의 자유를 원할 뿐 다른 어떤 조건도 없다"고 전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국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가 중국에 보낸 서한을 상기시켰다.
교황청은 2007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서한을 통해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천주교애국회는 가톨릭 교리와 양립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천주교애국회는 1950년대 중국 정부가 중국 천주교회를 통제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중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천주교애국회 산하 교회에서만 미사를 볼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서한은 현재도 유효하다"며 "교황청은 중국 국민을 정말로 존경하고 언제나 중국과 접촉할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한국을 떠나 중국 영공에 들어서기 직전 조종석에 들어간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조종사가 '영공에 진입하려면 절차에 따라 중국 정부의 허가를 요청해야 한다'고 해서 내가 어떻게 하는지 물었고 실제 진행 절차를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후 좌석으로 돌아와서 '이 현명한 국민'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중국의 많은 성인과 과학 역사 등도 생각했다"며 "예수회 선교사인 마테오 리치 신부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4일 한국 방문길에 처음으로 중국 영공을 지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인에 대한 축복 메시지를 전했으며 17일에도 중국, 북한 등 아시아 지역의 교황청 미수교 국가와 대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이와 더불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라크 북부의 난민과 기독교인에 대한 연대를 표하는 데 필요하다면 이라크를 직접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도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과 교황청 관리들이 이라크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교황은 현재 이라크 방문 여부에 대한 결정은 보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의 극단주의 반군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의 공습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교황은 "정당하지 못한 침략 행위에 대해 그 행위자를 막는 일이 정당하다고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교황은 "어떤 나라가 혼자서 어떻게 그런 정당하지 못한 침략 행위를 막을지 결정할 수는 없다"며 "제2차 세계대전 후 유엔을 만든다는 구상이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