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서관 '일본해, 다케시마' 넘실

[광복 69주년 기획③]지역거점 국립대 도서관 지리서적 소장 실태

독도(獨島.Dokdo)는 대한민국 영토다. 불변의 진리다. 하지만 일본은 정부까지 나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교과서에 표기하도록 하고 동해 역시 일본해(sea of Japan)이라는 명칭이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명칭이라고 정부 대변인까지 나서 강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올바른 지식과 역사관을 전해야할 첨병인 우리 공공도서관의 독도와 동해에 대한 자료관리 인식과 실태는 어떨까. 춘천CBS는 광복 69주년을 맞아 지역 공공도서관의 지리 자료 소장 실태를 살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한달여간의 걸친 자료 조사와 자문을 거쳐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시립도서관과 교육청 산하 도서관, 거점국립대학 도서관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한-일 자치단체 문화교류 '역사왜곡서적 반입창구 전락'
②교육청 도서관 '독도는 일본땅' 서적 다수
③지역거점국립대 도서관 '다케시마, 일본해 넘실'
④'역사바로잡기' 공공도서관 앞장서야

강원대 춘천캠퍼스 도서관 1층 서양서단행본실에 비치돼 있는 외국 지리서적. 독도를 'TAKE'로,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표기하고 있다.
다케시마, 일본해가 표기된 해외 자료가 발견될 때마다 우리 국민들은 공분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문제의 서적들은 대한민국 고등교육을 책임지고 글로벌 대학을 지향하는 지역 거점국립대학의 도서관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었다.

강원대 도서관 1층에 자리한 서양서단행본실. 재학생은 물론 일반인들도 이용이 가능한 이곳에는 국내는 물론 외국 출판사에서 발행한 지리관련 서적들이 소장돼 있다.

주요 외국 서적들은 PHILIPS WORLD ATLAS, PHILIP'S UNIVERSITY ATLAS, Philips GREAT WORLD ATLAS, Philips ILLUSTRATED ATLAS of THE WORLD, HAMMOND LARGE TYPE WORLD ATLAS, THE TIMES ATLAS OF THE WORLD, THE TIMES CONCISE ATLAS OF THE WORLD, Webster's Atlas and zipcode directory, VNR POCKET ATLAS, GOODE'S WORLD ATLAS 등이다.


강원대 도서관 서양서단행보실에 비치된 외국 지리서적 대부분이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표기하고 독도의 존재를 명시한 서적 역시 'Take-shima'를 병기하거나 Take-shima만 표기해 놓고 있다.
문제는 이들 외국 서적 대부분이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독도의 존재를 표기한 서적 역시 독도를 'Take-shima'와 함께 병기하거나 'Take'로 표기하고 있다는 것. Britannica Atlas 최신판만이 동해를 EAST SEA로 정정해 놓고 있었다.

열람실에 비치된 지구본마저도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것을 제외하곤 '동해'는 존재하지 않았다.

강원대 춘천캠퍼스 1층 서양서단행본실에 소장된 일본 지리교과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죽도와 자국영토로 표기하고 있는 일본 지리교과서.
왜곡된 일본 역사관이 그대로 투영된 일본 지리전문서적과 중고등학교 지리교과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었다. 해당 서적에서는 동해는 '日本海'였고 독도는 일본 땅이었다.

다른 대학 도서관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각 대학 도서관 홈페이지 검색 결과 국립 강릉원주대 도서관은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표기한 Goode's world atlas와 Atlas of the world를, 연세대 원주캠퍼스 학술정보원에도 Goode's world atlas,(Encyclopaedia Britannica)World Atlas 등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바른 정보와 학문이 공유돼야할 대학 도서관이 책무를 소홀히 하고있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강원대 도서관이 소장한 외국 지구본에도 동해 대신 SEA OF JAPAN이 표기돼 있다.
강원대 도서관 1층 서양서단행본실에 비치된 지구본. 국내 제작 지구본을 제외한 외국 지구본은 모두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표기하고 있다.
중국 남카이대학 유학생 최승진(25)씨는 "중국의 특수성 때문도 있지만 중국 대학 도서관들은 역사자료에 있어서만큼은 어떤 자료보다 철저하게 관리한다"며 "현지어가 서툰 외국 유학생들의 경우 도서관에서 영어로 된 자료를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 현 상황대로라면 일본 역사관이 반영된 정보가 여과없이 외국 유학생들에게 흡수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원대 도서관에서 만난 김창규(28)씨는 "말로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면서 정작 도서관에서는 관련 자료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특히 서적도 문제지만 지구본 같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청각물에 대해서는 대체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독도수호국제연대 고창근 집행위원장은 "다케시마, sea of japan 표기된 서적은 다양한 지식을 전하는 책이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가 팽창되기 시작되고 대한제국이 멸렬하면서 생겨난 산물"이라며 "우리나라 학생은 물론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독도, 동해 문제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면서 독도 주권을 논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엄연히 독도는 우리 영토다. 대학은 출판사에 수정을 요구하거나 반납하는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원대 도서관측은 "(외국 지리서적 실태점검 보도가) 올바른 지적일 수 있다. 학문적 목적으로 외국 지도서적을 들여왔을 수는 있으나 일반 학생들까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관리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구 목적으로만 쓰일 수 있도록 관련 학과에 소장토록하는 등 관리대책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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