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G와 시리아 사이의 피쉬크하부르 국경검문소를 관장하는 샤우카트 바르바하리는 이날 AFP 통신에 "신자르산에서 탈출해 시리아 국경을 넘어 다시 이라크 쿠르드 지역으로 건너온 야지디족 난민이 3만 명 정도에 달한다"고 밝혔다.
바르바하리는 "이들의 상당수가 여성과 어린이로 대부분 어제와 오늘에 걸쳐 국경을 넘었다"면서 "페쉬메르가(KRG 군 조직)가 이들의 이동을 도왔다"고 덧붙였다.
야지디족 출신으로는 이라크의 유일한 국회의원인 비안 다크힐 의원도 신자르산에서 2만∼3만 명의 피란민이 수니파 반군을 주도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포위망을 피해 무사히 탈출했다고 확인했다.
다크힐 의원은 "그러나 아직 신자르산에는 수많은 피란민이 남아 있다"면서 "이들의 이동 경로가 100% 안전하지 않고 아직 위험 요소가 있다"고 전한 뒤 국제사회에 인도적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소수종파인 야지디족 주민 5만여 명은 이달 초 IS가 이라크 북부와 서부의 마을을 잇따라 장악하자 '개종·살해' 위협을 피해 대거 피란길에 올랐다.
이 가운데 일부는 국경을 넘어 터키나 시리아로 도피했으나 상당수가 산자르산에 남아 뜨거운 날씨와 식음료 부족 속에 아사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이 지난 7일 화물 수송기를 이용해 이라크 북부 현지에 구호물자 전달을 시작한 이래 영국, 프랑스 등이 구호 지원에 가세했다.
특히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와 아르빌을 방문하고 이라크 국내 피란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 강화 방침을 천명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한편 마수드 바르자니 KRG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IS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바르자니 대통령은 이날 아르빌을 찾은 파비우스 장관과 면담 뒤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IS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또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인권장관을 인용해 IS가 최근 야지디족의 이라크 북부 터전인 신자르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최소 500명을 처형하고 일부는 생매장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