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서 소형여객기 추락…"39명 사망"(종합)

이륙 직후 엔진 정지…"한국인 탑승객 없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10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소형 여객기가 추락해 39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란 세파한항공 소속의 이란-140 여객기가 이날 오전 9시20분께 테헤란 서쪽 메흐라마드공항에서 이륙 직후 인근 아자드 주거지역에 추락했다.

동부 타바스로 향하던 이 여객기에는 어린이 6명을 포함한 승객 40명과 승무원 8명 등 48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39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9명은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아흐마드 마지디 이란 교통부 차관을 인용해 AP 통신이 전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란 측 공식 발표에 따르면 탑승객 가운데 외국인은 한 명도 없다"면서 사고기에 한국인 탑승객은 없다고 확인했다.

국영 뉴스통신 이르나(IRNA)는 사고기가 이륙 직후 엔진 정지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고기는 옛 소비에트연방의 안토노프 AN-140을 개조해 우크라이나와 기술 협력으로 자체 제작한 소형 여객기로 탑승 정원은 52명이다.

한편 사고기가 떨어진 지상에서도 최소 3명이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사고기 소속 항공사인 세파한항공은 이란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항공사로 군과 그 가족, 일부 민간인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 서쪽에 위치한 메흐라바드 공항은 주로 국내선이 이용하고 일부 국제선도 취항하는 공항이다. 국제선 대부분은 더 서쪽에 있는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용한다.

이란은 노후화한 여객기와 허술한 여객기 관리 등으로 인해 항공기 사고가 잦기로 악명이 높다. 이란항공을 비롯한 이란 4대 항공사 여객기의 평균 기령은 모두 22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등 서방 제재로 최신 미국산 항공기를 들여오지 못하고 있으며, 유럽산 비행기 부품과 항공기도 수입하지 못해 항공기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때문에 이란은 러시아산 항공기에 의존해왔고 대부분은 과거 소비에트연방 시절에 생산된 것이어서 부품을 구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1년 1월에도 이란 서북부에서 눈보라로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이란항공 보잉 727 여객기가 파손돼 최소 77명이 숨졌다.

2009년 7월에는 러시아산 여객기가 이란 서북부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객 168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2003년 2월에는 혁명수비대 대원들을 싣고 가던 러시아산 일류신 76 항공기가 동남부 산악지대에서 추락, 30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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