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탐사선 로제타 목표 혜성 궤도 진입"< ESA>

인류 역사상 최초 혜성 궤도 진입…11월 탐사로봇 혜성 표면에 착륙 계획

유럽우주국(ESA)이 지난 2004년 발사한 혜성탐사선 로제타(Rosetta)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 궤도에 진입했다.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ESA 관제센터는 혜성탐사선 로제타호가 6일(현지시간) 목성과 가까운 궤도를 도는 혜성인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의 궤도에 진입해 100㎞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발표했다.

장 자크 도르뎅 ESA 사무총장은 관제센터에서 "10년 5개월 4일간 64억㎞를 비행한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무인 혜성탐사선인 로제타는 세계 표준시(GMT) 기준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 6일 오후 6시)를 조금 넘어 지구와 4억500만㎞ 떨어진 이 혜성 궤도에 들어섰다.


로제타는 시간당 5만5천㎞ 속도로 비행하는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를 1년 넘게 따라다니며 표면 상태와 중력장 등을 관찰할 예정이다.

오는 11월에 로제타는 냉장고 크기의 100㎏짜리 탐사로봇 '필레'(Philae)를 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내려 보낼 계획이다.

다리가 세 개 달린 착륙로봇 '필레'는 혜성 표면에서 6개월에 걸쳐 토양 표본 분석 등 혜성의 화학적 성분 등에 대해 실험을 하게 된다.

'더러운 눈덩이'로 불리는 혜성들은 약 46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무렵으로부터 변한 것이 거의 없어 로제타가 보내오는 자료는 지구가 속한 우주환경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알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로제타는 앞서 2008년 9월 지구에서 약 3억6천만㎞ 떨어진 지름 4.6㎞의 스타인스 소행성에 800㎞ 이내로 접근해 표면을 근접 촬영함으로써 원거리 혜성 탐사의 첫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어 지난 2010년 7월 소행성 루테시아에 3천여㎞까지 접근해 찌그러진 감자 모양의 이 소행성이 두께가 최소 600㎞나 되는 두꺼운 파편 먼지 이불을 두르고 있음을 밝혀냈다.

로제타는 2011년 6월 혜성을 향해 날아가다 통신장치를 비롯해 기기 전원 대부분을 끄는 '동면'에 돌입했다.

햇빛이 잘 닿지 않는 먼 우주에 들어서면서 태양전지 발전도 어려워 혜성 근처에 도착하기 전까지 불필요한 동작을 멈추고 전원을 아끼기로 한 것이다.

로제타는 이후 올해 1월 2년 반 만에 눈을 떠 활동을 재개했으며 이번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로제타는 행성이 생성되기 전인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 초기에 기원한 이 혜성의 비밀을 밝혀내고자 2004년 3월 2일 발사됐으며 총 13억유로(약 1조8천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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