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측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바로 아이언 돔의 '방패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보수성향의 워싱턴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레베카 하인리히 방문 연구원은 지난달 말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은 과학과 기술의 개가"라며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대해 90%의 요격명중률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인리히 연구원은 "하마스가 발사한 미사일의 30%가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향해 날아오는 것이었다"며 "아이언 돔은 이에 대해 90%의 요격률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와의 분쟁을 겪으면서 아이언 돔이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며 "만일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민간인 희생자가 얼마에 이르렀을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이언 돔은 이스라엘 라파엘사가 개발한 중·단거리 미사일 요격시스템으로 지난 2011년부터 팔레스타인과의 접경지구에 실전 배치됐다. 지난 2012년 가자지구 공습사태에 이어 이번 분쟁에서도 '철의 지붕'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시스템에는 이스라엘의 '영원한 우방'으로 불리는 미국의 자본이 들어가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개발에 7억2천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가자지구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달에는 1억7천500만 달러에 달하는 관련투자를 결정했다. 미국의 레이시언도 최근 아이언 돔 개발 지원에 참여했다.
주목할 대목은 이 아이언 돔에 한국 정부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들이 워싱턴에서 솔솔 나오고 있는 점이다.
하인리히 연구원은 "아이언 돔은 이란이 발사하는 더 큰 미사일에 대처하도록 설계돼 있지 못하다"며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보잉사와 함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차세대 요격용 미사일 '애로우'(Arrow) 시스템을 이용해 또 다른 층(層)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시스템은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위협에 놓여 있는 한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며 "한국이 이 시스템을 획득하는 것을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뉴욕에 본거지를 둔 미국의 유대계 신문인 '알게마이너'도 최근 보도에서 "이스라엘 정부는 아이언 돔의 성공으로 라파엘로 하여금 동맹국들에 대한 관련 시스템의 잠재적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며 "특히 잠재적 구매자 가운데 북한의 위협을 받는 한국이 이스라엘과 가장 비슷한 입장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알게마이너는 이어 "북한의 대규모 로켓포 위협이 민간인들의 생명을 살리는 비용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컨소시엄 뉴스는 지난 1일자 기사에서 지난 2012년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 이후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7개국이 일부 변형된 아이언 돔 시스템을 구매하겠다는 의향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아이언 돔의 성능이 충분히 검증됐다고 보기 힘들고 한국적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지도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군의 한 소식통은 6일(현지시간) "현재 우리 군이 독자 추진 중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패트리엇(PAC)-3을 주축으로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등으로 구성된다"며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이 한국의 실정에 맞는지는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