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1일 성명을 내고 "휴전 합의가 깨졌다"며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계속하고 하마스와 무장단체의 공격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측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먼저 휴전을 깼다"면서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민족의 학살을 막으려는 자위권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양측이 인도주의 차원에서 3일간 무조건적인 휴전에 돌입하기로 합의했으나 곧바로 가자지구 라파 접경 지대에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에 들어간 뒤 90여분 뒤 땅굴을 수색하던 우리 군인들을 가자의 무장 세력이 공격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다"며 "교전 과정에서 우리 군인 2명이 숨졌고 1명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마스 측은 "휴전에 돌입하기 전에 이스라엘 군인 1명을 생포했다"고 반박했다. 어렵사리 일시 휴전에 들어갔지만 곧바로 전투가 시작되는 악순환이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
휴전 결렬의 원인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책임 공방도 이어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했을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일시 휴전을 중재했던 유엔과 미국 정부는 이번 휴전 결렬을 강력히 비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병사 2명이 숨지고 1명이 납치된 하마스의 이번 공격은 유엔과 미국이 확약한 합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가장 강력한 단어로 규탄한다"며 하마스를 비난했다.
또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나면 비극이 될 것"이라면서 "국제 사회는 하마스의 터널과 대 이스라엘 공격 종식 등을 위한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격이 재개되면서 가자지구의 인명 피해는 또다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500명을 넘어섰다. 부상자도 8600명에 달한다. 희생자 대부분은 민간인들이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61명과 민간인 3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