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 에볼라 바이러스, 서아프리카에서 창궐

사상 최악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환자를 진료하던 의료진까지 감염돼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1,201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 중 672명이 숨졌다. 특히 감염자 중에는 의료진 10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에라리온에서는 29일 에볼라 환자들을 돌봐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의사 셰이크 우마르 칸이 에볼라에 감염돼 숨졌다.

하루 전인 28일 에볼라가 기승을 부리는 라이베리아에서도 환자 치료 중 에볼라에 감염된 의사가 숨졌다.

라이베리아의 구호 기관에서 일해온 미국 의료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소속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와 간호사도 감염되면서 에볼라균이 해외로 전파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정부는 지난 주말에 국경 대부분을 폐쇄했다. 라이베리아는 축구경기를 중단하고, 행진, 시위와 같은 공공 집회도 제한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서아프리카 국가로 향하는 항공편을 취소했다. 나이지리아 최대 항공사인 아리크 에어와 토고의 한 항공사는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행 항공편을 모두 취소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레이먼드 벤저민 사무총장은 “에볼라가 항공운항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해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1976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지난 76년 이후 지난해까지 에볼라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 가봉, 남수단 등 중앙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BBC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난 1976년 600명이 감염돼 400여명이 숨진 이후 1995년과 2000년, 2007년에 40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했다.

올들어서는 지난 2월 기니에서 발생해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주변국으로 확산되며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최근 에볼라 감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한 라고스시 병원이 폐쇄되기도 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구토, 고열, 설사 및 출혈 등의 증세를 보이며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르며, 혈액과 땀, 분비물 접촉으로 감염되는데,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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