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과 미래를 위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기술위) 업무 및 운영방향'을 발표했다. 또한 아직 기술위에서 정식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축구팬들의 가장 관심사인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우선 이 위원장은 "내국인이냐 외국인이냐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상적인 감독은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유소년 축구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비전을 그리고 있는 분이면 좋겠다"고 했다.
이러한 감독을 찾기 위해서는 상당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9월에 있을 A매치 두 경기(5일-베네수엘라, 9일-우루과이)를 감독 없이 치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이 위원장은 9월 A매치 시간에 쫓겨 감독을 선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9월 A매치에 쫓겨서 감독을 선임한다면 한국 축구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감독님을 모시겠다"고 했다. 당장의 경기 결과보다 한국 축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우선으로 하겠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내국인이라면 9월 A매치 때 감독으로서 벤치에는 앉을 수 있을 것이고, 외국인이라면 경기 준비는 못해도 본부석에서 지켜볼 수는 있게 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며 시급한 사안인 만큼 최대한 서두를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 감독에 대한 기준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첫째로는 월드컵 또는 클럽팀 감독으로서 좋은 경기 결과를 만들어 낸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는 리더인 만큼 리더십과 인성적인 부분도 검토돼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리더십과 인성 부분은 구체적 수치화를 할 수는 없지만 분석을 위해 다각적인 접근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감독의 계약 기간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는 맡기겠지만 단서조항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 들어갈 것이다. 러시아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계약기간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떤 감독 선임되든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 한 대회의 결과로 경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프로축구 시즌이 끝난 뒤라 훈련하는 데는 여유가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시안컵 자체만으로 경질하거나 어떤 형태의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며 "월드컵 최종 예선까지는 시간을 줘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내외국인으로 구성된 감독 후보 리스트 15명 정도를 뽑아 오는 30일 파주NFC(국가태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리는 첫 기술위 모임 때 대표팀 감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