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주민 1만7천명 피란길…이스라엘, '추가공격' 예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무차별 공격을 벌이면서 민간인을 포함한 희생자가 크게 늘고 있다.

AP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 북부로 진입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로켓 발사장 등 군시설을 공격한 뒤 복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과정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했다.

이번 작전은 특수부대원들에 의해 수행됐으며,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진입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170명에 이른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부상자는 1천1백여명에 이른다.

이스라엘군이 군사 시설은 물론 이슬람 사원과 은행 등 민간 시설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어 민간인 희생자가 크게 늘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장애인보호시설이 폭격을 입어 환자 3명과 간호사가 숨졌고, 가자시티 동부 투파에서는 모스크(이슬람 사원)가 폭격을 당해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일가족 18명이 몰살을 당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군은 민간시설에 대한 폭격을 계속하는 것과 관련해, 모스크가 하마스의 무기 보관소로 쓰이고 있으며, 하마스 대원들이 민간인들 속에 숨어들어 가자지구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 엿새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 중 77% 가량이 민간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마스는 그 동안 가자지구에서 700발이 넘는 로켓을 이스라엘로 발사했으며 이스라엘 폭격기들은 가자지구에서 1,200여 차례 공습을 벌였다.

13일 새벽에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뒤 철수한 이스라엘은 강도 높은 추가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가자지구에 지상군이 진입한 이후 가자지구 주민 1만 7천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북부 베이트 라히야 주민 4천여 명은 남쪽으로 대피해 유엔이 운영하는 8개 학교에 머물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와 독일, 미국, 터키 등 각국에서 공습 중단을 요구하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가자지구의 알와파 병원에서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벨기에, 영국, 스위스 등의 활동가 8명이 '인간방패'를 자처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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