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청장 "세월호 현장 조류데이터 없어 인력투입 못해"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사진=윤창원 기자)
해양경찰청이 세월호 사고 직후 현장의 조류 정보가 없어 구조대원을 많이 투입하지 못한 것으로 11일 드러났다.

김석균 해경청장은 이날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 출석해 "사고 당일 정조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구조대원을 입수시키지 못했다"는 취지의 정의당 정진후 의원의 질의에 "처음에 저희는 정확한 사고현장의 조류 데이터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현장의 데이터는 갖고 있지 않았고, (당일 보유한 데이터는) 현장에서 떨어진 곳에 관한 것이어서 실제 데이터와 많은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류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구조인원을 많이 투입하지 못했다는 지적에도 "그런 점은 지금 보면 아쉽다"고 대답했다.

기관보고 종합질의가 이뤄진 이날 특위에서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와 청와대의 재난 컨트롤타워 논란을 다뤘다.

유병언 전 회장 검거를 촉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검찰의 수사 추적 역량을 총동원해 유병언을 검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밀항 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국민의 걱정이 큰 만큼 법무검찰은 관계기관과 함께 유병언을 조속히 검거토록 배전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은 "유 전 회장을 검거하지 못한 것에 (검찰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유 전 회장 검거가)또다른 충격상쇄 아이템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재난의 컨트롤타워인지도 쟁점이 됐다.

야당의원들의 추궁에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청와대는)지시를 해야 할 미션이 없다. 컨트롤타워는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라며 "(청와대)국가안보실에서 구체적인 지휘나 지시를 한 사실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어 "중대본부장이 (재난 상황을)지휘 통제토록 돼있다"라며 "국가위기관리기본 지침을 보면 (청와대)국가안보실은 정보와 상황을 관리한다고만 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세월호 가족의 휴대폰 통화기록 등을 삭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작이나 삭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실한 선박 검사로 논란이 된 한국선급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라는 요구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검토했지만 정부지원이 5%에 불과해서 (지정대상에서)제외됐다"면서 "앞으로 적극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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