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충주'…포스트 이시종.윤진식은 누구?

유권자들 "인지도 약한 與野 후보· 잦은 선거에 관심 낮아"


7.30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차세대 충주의 신진세력을 뽑는 선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충주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움켜쥐었던 이시종 현 충북지사와 윤진식 전 국회의원이 빠진 선거이다보니 흥미는 반감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난타전이 예상된다.

충주 지역은 현재 '여당 우세' 지역이다. 가장 최근 선거인 이번 6.4 충북지사 선거에서 윤진식 전 의원이 졌지만 충주는 지역구 의원인 윤 전 의원에 51.5%의 지지율을 보냈다. 이 지사는 46.86% 득표율을 차지했다. 충주 시장과 도의원도 여권이 싹쓸이했다. 지역 정가에선 현재까지도 충주를 여권 상승세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역대 총선을 보면 충주는 '인물론'에 크게 좌우됐다. 여야 보다는 지역의 걸출한 인물에 투표를 한 셈이다. 특히 윤진식 전 의원과 이시종 지사는 서로 번갈아 금배지를 달며 충주 '맹주'로 자리매김했다.

17대 총선에서 충주는 민선 충주시장을 3번이나 역임한 이시종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당선증을 줬다. 18대 총선에서도 이시종 후보가 당선됐다. 이명박정부 '왕의 남자'로 불렸던 윤진식 한나라당 후보가 나왔지만 48%의 득표율을 차지한 이시종 당시 통합민주당 후보에게 약 2% 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졌다.

자료사진

이후 이시종 후보가 2010년 지방선거 충북지사에 당선된 뒤 치러진 보궐선거에선 윤진식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금배지를 달았다. 19대 총선에서도 69.27%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이같은 흐름은 이번 보궐선거에도 유사하게 나타나, 인지도에서 당선의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여야 후보 중에선 윤 전 의원과 이 지사 '급'의 헤비급 도전자는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충주 맹주인 두 사람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인물이 새롭게 조명을 받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이종배 전 충주시장과 유구현 전 감사원 국장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한 결과 이 전 시장을 공천하기로 확정했다. 올해 4월까지 충주시장으로 재직했고 행안부 차관을 지냈기 때문에 인지도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새누리당 공천위 관계자는 "당내에서 실시한 상대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도 이 후보가 상대 후보를 앞서는 걸로 나왔다.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종배 후보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까지 시장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인지도도 높고 다양한 계층에 고른 지지를 받아 당선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이시종 지사 이후 세대교체를 주도할 주자가 보이지 않아 인물난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현재는 임종헌 후보, 한창희 전 충주시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전 시장이 인지도가 높지만 한 달 전 6.4 지방선거 충주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경험이 있어 당에선 쉽사리 공천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충북도당 관계자는 "임종헌 후보가 인지도가 약하지만, 세대교체 차원에서 공천을 해야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헌 후보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제가 출마하기 전에는 인지도가 좀 낮지 않냐는 말이 있었지만, 선거 운동을 하면서 그런 것은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면서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고 있는 충주 시민의 열망을 충족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충주 유권자들은 새로운 '맹주 찾기'에 관심이 없는 상황이다. 우선 잦은 재·보선으로인해 선거에 대한 피로감이 높다. 충주에 살고 있는 주부 김모(38.여)씨는 "6.4 지방선거를 한 지 약 두달 만에 또 하는 선거다. 임기를 채우지 않고 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선거를 여러 번 치르는 것에 회의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흥행 카드'가 없는 점도 투표율 저조를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충주에 살고 있는 회사원 정모(48)씨는 "지금까지 이시종 윤진식 두 맹주가 나온 선거는 흥행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흥행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선거에 나오는 데 대해 관심도가 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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