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해양구조협회를 매개로 한 해경과 언딘의 유착 의혹이 또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야당측 의원들이 2일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침몰 다음날인 17일 새벽 2시경 김석균 청장은 목포해경 3009함에 있던 최상환 차장 및 김문홍 목포해경 서장과 화상회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김석균 청장은 "언딘하고 지금 통화가 안 되는데 그 뭐 우리가 가라마라 할 수 없다 이런 얘기 하지 말라고 그래요. 왜들 그런 소리 해 가지고 말야. 지금 바로 언딘은 이쪽으로 보내라하고 그러고 민간잠수사들 다 이쪽으로 보내요"라고 지시한다.
언딘은 청해진해운과 민간업자끼리 계약을 맺었을 뿐, 해경은 무관하다는 그간의 해명과는 거리가 먼 지시사항이다.
이어 "그 양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니까, 오늘 뭐 누리혼지 뭐 거기에 장비를 이용해서 언딘에 있는 요원들이 한 4명이 들어가서 어느 정도 수색을 하더라도 워낙 안 좋은 때가 20일 이상 안 된답니다"라고 김 청장에게 보고했다.
최 차장은 이어 "중국에서 3만톤 크레인을 언딘이 수배해서 가져와서 (세월호) 자세를 바로 잡아서 다시 바지선 두 개로 연안으로 끌고 오거나, 더 큰 바지를 공수해서 그걸(세월호를) 들어가지고 해야 시신을 더 빨리 인양할 수 있는데"라며, 언딘측 요청을 청장에 제안한다.
30분뒤쯤엔 김 청장이 다시 "아까 언딘 사장하고 통화했습니까"라고 물었고, 최 차장은 "언딘에서 나온 장모라는 그 사람이 거기에서 작업을 오래했고 미국에서 유학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문가랍니다. 그 사람 의견을 듣는게 좋겠다고 그러네요"라고 대답했다.
해경 수뇌부가 언딘측과 깊은 관계였음은 물론, 인양 전문업체인 언딘에 구조 활동의 거의 대부분을 의존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