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먼저 기자회견을 연 김 의원은 "대표가 되면 7·30 재보선에 올인하겠다"며 "재보선을 통해 새누리당은 거듭나야 한다. 6·4 지방선거처럼 모든 것을 대통령에 의존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더 이상 보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공개적 신사협정 체결로 '클린 전당대회 협의체'를 출범시켜 아름답고 깨끗한 전당대회를 만들자"며 "나부터 네거티브 없는 선거, 돈 봉투 없는 선거, 줄 세우기와 세 과시 없는 선거의 3무 선거를 치르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 의원이 자신을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당권을 잡지 않으면 새누리당이 '대통령에게 의존하는 당'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서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응에 나서, 김 의원에 대한 반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서 의원은 "최소한 적전분열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지만, 국정책임을 함께 하는 동지로서 야당에 부화뇌동해 동지를 저격하고 대통령 공격에 가세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길 기다렸다는 듯이 과거의 의리를 저버려서는 안된다", "집권여당 지도자가 될 사람이 더더욱 그래서는 안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미래권력을 꿈꾸는 한 정치인의 대권가도가 아니다" 등의 공세도 거듭 이어갔다.
서 의원은 "나는 네거티브를 하거나, 누구를 줄 세우지도 않는다"면서 김 의원의 '클린 전당대회 협의체' 구성 제안도 일축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두 당권주자가 모두 '화합의 전당대회'를 내세우지만, 정작 두 사람이 충돌을 거듭하는 양상"이라며 "과거 박희태·정몽준, 안상수·홍준표 등 당권 라이벌들이 전당대회 끝나고도 오랜기간 갈등하던 상황이 반복될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상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홍원 유임' 등 정부의 세월호 참사 부실대응과 관련해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개조, 관피아 척결, 적폐 해소를 약속했으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