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대통령의 '오랜 고민'은 인사청문회 실시 의지 때문"

"문창극 '독립운동가 할아버지' 반전카드로 준비한 듯"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FM98.1)에 출연해 문창극 총리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실시론을 개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인사청문회 실시 의향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친일 논란이 불거진 문 후보자에 대해 '결단'을 요구하다 최근 인사청문회 실시로 선회한 홍 의원은 "청와대가 어떤 생각인지는 모른다"면서도 "대통령이 인사청문회를 하지 않을 작정이었다면 이렇게 오래 고민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그동안 외국에 있었기 때문에 국내 사정을 따지는 데 시간이 걸렸는지도 모르겠으나, 내 생각에는 만약 인사청문 요청서를 국회에 보낼 의향이 전혀 없다면 (문창극 거취논란이) 벌써 끝나지 않았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문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은 결국 인사청문회 강행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홍 의원은 "지난 주말에 침묵하고 있던 보수인사들로부터 100여통의 관련 전화를 받았다"면서 '문창극 여론'이 호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후보자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거나 '친일로 몰아가는 것은 왜곡'이라는 등 여론이 누그러지고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며 "법에 의한 절차인 인사청문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의 조부가 독립운동가 문남규 선생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홍 의원은 "그런 얘기들의 사실 여부도 인사청문회에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최근 '문 후보자의 조부가 독립운동가 문남규 선생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으나, 민족문제연구소에서 '그렇게 단정할만한 사료가 부족하다'고 반박한 상태다.

홍 의원은 '할아버지의 경력을 여태 몰랐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사람의 스타일은 다 다르다. 나도 정말 억울한 일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만일 조부가 독립운동가라는 게 사실이라면, 문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반전을 준비한 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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