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 혼다와 도요타가 지난해 다카타 에어백 결함과 관련해 400만대의 리콜을 실시한 데 이어 혼다가 최근 또다시 '에어백 폭발 및 금속파편 튀김' 우려를 이유로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22일 혼다의 리콜 규모가 100만대를 웃돌 것이라고 전했다.
혼다와 별개로 도요타는 이미 이달에 다카타 에어백 결함을 이유로 65만대의 리콜을 추가로 단행했다.
특히 닛산과 마쓰다, 크라이슬러, BMW 등이 리콜 대열에 합류할 경우 그 규모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이라고 말했고, 마쓰다와 크라이슬러는 현재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BMW 역시 다카타 및 교통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에어백 결함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리콜 규모가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동차 업체의 최근 5년간 에어백 리콜 규모는 760만대다.
지난해에 이은 이번 대규모 리콜 사태는 5월14일 일본 서부 오카야마(岡山)에서 연식이 10년 된 혼다의 주력 소형차 '피트'의 조수석 에어백이 터진 것이 계기가 됐다.
혼다와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당시 부상자는 없었으나 사고가 난 피트 자동차의 조수석에서 뜨거운 금속 파편이 튀어나왔고, 이로 인해 계기판과 조수석 사물함에 불이 붙었다.
혼다 측은 즉각 피트 자동차가 지난해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시인하면서 리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카타와 NHTSA는 에어백 결함의 원인이 '팽창기 내부의 습기'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NHTSA는 이달 "밀폐 상태를 유지하게 돼 있는 에어백의 팽창기에 습기가 스며들고, 이것이 팽창기 내부의 휘발성 높은 압축가스를 불안정 상태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카타는 암모니아 질소를 에어백의 압축가스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