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반군세력의 인터넷 선동 전략에 맞선 관계 당국의 정보통제 조치로 풀이됐으나 일반 시민의 정보소통이 봉쇄되면서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반군세력이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참수된 사람의 사진이나 선동적인 구호를 올리면서 인터넷 선동전을 펴는데 맞서 인터넷 차단 조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이라크 내부의 이용자가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서비스에 연결되지 않고 정부에 의해 접속이 차단된다는 통신업체의 안내문만 표시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라크 정부는 사회관계망 서비스 차단에 더해 키르쿠크, 안바르, 살라헤딘 등 반군세력의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인터넷 통신망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이런 조치의 영향으로 이라크 일부 지역에서는 모든 인터넷 이용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당국의 차단 조치로 인터넷 검열을 피하는 국제 우회접속 서비스에는 이라크 이용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우회접속 시스템 사이폰은 하루 8천명 수준이던 이용자가 지난 15일에만 55만명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와 관련 대변인을 통해 "통신과 상거래의 필수 환경인 인터넷에 대한 접속 차단은 국제사회 차원의 심각한 문제"라며 "이라크에서 발생한 우려스러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군세력을 겨냥한 조치에 애꿎은 시민의 인터넷 언로가 막히자 정보검열 반대운동 단체들도 이라크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자프론티어재단의 질리언 요크 이사는 "인터넷 차단은 시민활동가의 생명줄을 끊는 행위"라며 "이라크 정부는 이런 방법으로는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