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지지자 수십명이 모인 가운데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과거냐, 미래냐'를 선택해야 한다. 낡은 체제, 낡은 사고는 세월호와 함께 영원히 과거로 보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재탄생과 혁신이란, 국민이 요구하는 소명을 다하고자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과거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과거의 모든 구태를 과감하게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선 "과거 전당대회에서는 돈봉투가 난무하는 부끄러운 일도 있었다"며 전당대회 경비를 중앙당이 부담하는 '선거공영제 강화'를 공약했다. 또 "권력의 '권(權) 자'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면서 상향식 공천제의 강화도 약속했다. 아울러 건강한 당·정·청 관계 확립, 여야 상생을 위한 '공존정치 회의체' 신설 추진, '통일준비연구소' 설치 등도 제시했다.
그는 "과거 전당대회는 출마선언, 개소식, 출정식 등을 열어 세몰이, 줄세우기의 고비용 이벤트를 벌였다. 나부터 혁신한다는 차원에서 개소식, 출정식 등은 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 의원은 김영우 의원이 '2016년 총선 공천권을 포기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나는 공천권을 권력자에게서 빼앗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것이고, 김영우 의원과 뜻이 같다"고 답했다.
자신이 친박계가 아닌 '비박계'로 분류되는 데 대해서는 "지난 대선후보 선출 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20%도 대선승리를 위해 열심히 했다. 지금 와서 친박·비박을 가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친박의 원조는 나다. 나는 내가 비박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입한 상향식 공천제도가 '돈봉투 살포' 등 부작용이 빚어진 데 대해서는 "부작용이 무섭다고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 궁극적으로 야당과 협의해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KBS 추적60분에서 둘째 딸의 대학 교수임용 관련 의혹을 보도한 데 대해 "딸은 매년 세계대학평가에서 한번도 1등을 빼앗기지 않는 대학을 나와, 정상적 공모절차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교수로 임용됐다.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