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상파뉴(56)는 4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리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모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재투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 외교관, FIFA 국장을 지낸 상파뉴는 내년 5월 열리는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지금까지 유일하게 출마를 선언한 인물이다.
그는 FIFA 윤리위원회에서 수석조사관으로 활동하는 마이클 가르시아(미국)가 곧 내놓을 조사 결과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가르시아는 핵심 관계자 신문과 자료 수집을 통해 러시아, 카타르가 2018년,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는 과정을 2년 동안 조사해왔다.
그는 오는 9일까지 신문과 자료 수집을 모두 마치고 그 시점으로부터 한 달 반 뒤에 결과 보고서를 FIFA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상파뉴는 "비리 사실이 없다면 없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아야 하고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며 조사 결과의 공개를 촉구했다.
카타르는 2010년 12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투표에서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 4개국을 제치고 2022년 본선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살인적 불볕더위, 기반시설 건립과 유지에 드는 비용,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카타르의 본선 유치는 이변으로 여겨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카타르가 뇌물 공세를 퍼부었다는 의혹이 미국, 영국, 프랑스 등지의 언론에서 간간이 제기됐다.
특히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모하메드 빈 함맘(카타르) 전 집행위원이 지지표를 얻으려고 아프리카, 카리브해 축구 인사들에게 500만 달러를 살포했다며 최근 이메일, 계좌거래 내용을 공개했다.
한국은 2022년 본선 개최지 투표에서 적지 않은 표를 얻었으나 3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FIFA 집행위원 22명(재적위원 24명 중 2명 비리로 제외)이 참여한 투표에서 카타르는 과반에 이를 때까지 투표마다 1위를 달렸다.
카타르는 1차에 11표로 한국(4표), 미국, 일본(이상 3표), 호주(1표)를 제쳤고 2차에서도 10표로 한국, 미국(이상 5표), 일본(2표)을 앞섰다.
3차 투표에서 11표로 미국(6표), 한국(5표)을 제친 뒤 4차 투표에서 과반인 14표를 얻어 미국(8표)을 따돌리고 개최권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