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과 공동선대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손 위원장은 ‘윤장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광주에 내려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만 지원하려 해도 시간이 없어 호남에 갈 생각은 안했다”며 “광주호남은 누가 돼도 우리식구니까. 새누리당과 싸우는데가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손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무소속 강운태 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연합의 희망을 본다”고 화답했다.
강 후보는 “사상 유례없이 제1야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무소속 후보에게 총공격을 하고 있는 선거상황에서 손 전 대표가 당원들의 혼란을 잠재우는 일갈을 했다”고 반겼다.
그러자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손 위원장의 발언을 확인한 결과 ‘정당인이 우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라는 말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한 대변인은 또 “‘경기도 선거가 워낙 박빙이라서 경기도지사 선거지원에 전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광주에 가서 지원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말이었다’는 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손 위원장 측은 “당이 손 위원장에게 확인한 바 없다”며 “손 위원장이 말한 뜻 그대로 받아 들여달라”고 당의 공식 해명을 부인했다.
손 위원장 측은 그러면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당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18대 총선 때 ‘비리전력자’로 분류돼 낙천했으나 전남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뒤 민주당에 복당한 바 있다.
따라서 손 위원장은 언급은 사실상 강운태 후보에 대한 지지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손 위원장은 윤장현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을 잘못된 공천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아울러 안철수 공동대표가 윤 후보의 당선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손 위원장의 발언은 안 대표와 정치적 거리를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