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내는 족족 낙마…박 대통령 국정운영에 심각한 타격

개각.청와대 개편 원점 검토 불가피...김기춘 비서실장 책임론 커질 듯

자진사퇴한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안대희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청와대와 조율을 거쳐서 결정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는 안 후보자의 전격적인 후보직 사퇴 발표 한 시간이 지나도록 안 후보자 사퇴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안 후보자 사퇴의 충격이 컸다는 뜻이다.

도덕성과 청렴성을 무기로 한 안 후보자가 엿새만에 허망하게 낙마하면서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6.4 지방선거를 전후해 전면 개각을 단행하고, 청와대도 개편해 분위기를 쇄신하려던 계획도 원점에서 다시 짤 수밖에 없게 됐다.

당장 이르면 29일쯤 예상됐던 안보실장과 국정원장 후보자 발표도 안 후보자 사퇴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회분야 부총리를 신설해 국정을 총리(관피아 척결, 정상화 개혁 등 국정어젠다), 경제부총리(경제컨트롤 타워).사회부총리(사회.교육.문화 분야 총괄), 안보실장(안보컨트롤 타워)의 4륜마차 체제로 이끌고 가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충분한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정부조직 개편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총리 후보자부터 다시 찾아야 하는 지난한 작업을 해야 한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에도 신중을 기하면서 개각 시기도 상당히 늦어지게 됐다.

우왕좌왕하는 청와대와 정부의 모습에 국민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면서 여권으로선 이번 파문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김기춘 비서실장.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근혜정부의 검증시스템도 또 한번 도마에 오르게 됐다.

정부 출범 직전 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닷새만에 낙마한 것을 필두로 수많은 장.차관 후보들이 낙마했음에도 교훈을 살리지 못하고 이번에 똑같은 참사가 되풀이 됐다.

박 대통령의 신임이 확실해 보였던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더 큰 사퇴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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