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위급상황 시 대피요령을 제대로 숙지해야 할 뿐 아니라 평상시 화재 안전교육 및 대피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28일 소방안전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중이용시설 등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는 우선 불이 났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화재경보 비상벨을 누르거나 119에 신고해야 한다.
불을 초기에 발견한 경우에는 소화기나 소화전을 사용해 직접 꺼도 되지만 불이 너무 번져 자체 진화가 어려우면 무조건 대피하도록 한다.
대피할 때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말고 계단을 이용해 아래층으로 이동한다. 화재와 동시에 전원 대부분이 차단돼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실내가 유독가스로 가득 차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이용은 매우 위험하다.
불길 속을 통과할 때에는 물에 적신 담요나 수건 등으로 몸과 얼굴을 감싸야 하며, 연기가 많을 때에는 코와 입을 젖은 수건 등으로 막고 낮은 자세로 이동한다.
출입문을 열기 전에는 문 손잡이를 만져봐야 한다. 뜨겁지 않으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도 되지만 뜨거우면 절대로 열지 말고 다른 비상통로를 이용하도록 한다.
건물 밖으로 대피하지 못한 경우에는 밖으로 통하는 창문이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서 구조를 기다리거나 옥상으로 대피해야 한다. 이런 때에는 구조하러 온 소방관의 눈에 띌 수 있도록 옷가지를 흔들어 위치를 알려주는 편이 좋다.
몸에 불이 붙었을 때에는 우선 그 자리에 멈춰 서고, 불길에 얼굴이 노출되지 않도록 손바닥으로 감싼 뒤 몸을 바닥에 굴러 불을 끄도록 한다.
소방방재청 119생활안전과 관계자는 "연기 자체가 뜨거운 열기를 품고 있어서 오래 노출되면 폐가 손상될 뿐 아니라 호흡기 화상을 입을 수 있다"며 "연기만으로도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층에 고립되면 대부분 당황해 창문을 깨고 무조건 뛰어내리는데 이는 더 위험할 수 있다"며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면 최대한 지면에 가까운 안전한 공간을 찾아 구조를 기다리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규석 한국소방안전협회 홍보과장은 "화재 발생 시 연기를 차단하는 방화문을 갖춘 피난계단을 통해 1층으로 이동하는 것이 최상의 대피법"이라며 "1층까지 내려가기가 여의치 않으면 자신이 있는 층보다 위에서 불이 났다면 아래로, 아래에서 났다면 위로 대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건물 관리자는 불이 났을 때 일반 시민의 대피를 유도하되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피난계단 및 소화기 위치 등 핵심 정보만 간결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안전교육센터의 김랑일 교수는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비상구나 비상조명의 위치, 대피 공간 등을 미리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