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출귀몰한 두 사람의 소재를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검찰은 일단 유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시설인 금수원에 은둔해 있다가 서울 소재 신도 집 등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조차 확신은 하지 못하고 있으며 장남 대균 씨의 행적은 추정조차 못하고 있다.
검찰은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와 접촉 탐문, 잠복상황, 관련자 통신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거주하다가 인근 '비밀별장'으로 옮겨 17일 전후까지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을 뿐이다.
이후 서울 소재 신도 집 등으로 도피해 은둔한 것으로 보고 전국 6대 지검 강력부와 특수부를 중심으로 검거반을 편성,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대균 씨가 유 전 회장과 함께 은신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균씨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달 19일 프랑스로 출국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이 알려진 두 부자는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만큼 가족이나 측근의 비호를 받으며 금수원 밖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 부자가 금수원 주변에 아직 몸을 숨기고 있을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전체 면적이 46만6천여㎡에 달하는 금수원은 축구장 30개 크기와 맞먹고 진출입로도 10여곳이나 된다.
신도 5천여 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 주변으로는 울창한 원시림이 조성돼 있다.
유 전 회장이 거주했던 대강당 외에도 10여개의 개인주택이 있고 수십 채의 농가주택과 창고 등이 도처에 설치돼 있다.
건축물대장에는 금수원 소유 14개 동,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유 3개 동, 하나둘셋영농조합 건물 1개 동 등 모두 22개 동이 등록되어 있다.
8시간에 걸쳐 수색한 검찰추적팀을 따돌려 몸을 숨길 만한 곳은 얼마든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날 동원된 수사기관 한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구원파 신도들의 협조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찰없이 진행됐다"며 "유 전 회장이 사용하던 창고와 종교시설 등 모든 건물을 수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