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정부군, 반군 거점에 1천500명 파병…긴장 고조

반군 피랍 공무원 30명 풀려나…美·佛·유엔 '안정 회복' 강조

말리는 반군 세력의 주요 근거지인 북부 키달에 정부군 1천500명을 파견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며 내전이 재점화할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는 외국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 말리 정부가 최근 24시간 동안 병력 1천500명을 이 지역에 보냈으며 추가 파견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말리 국방부 관계자도 병력 파견 사실을 확인하며 "필요한 경우 우리 군인들이 무력으로 나라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키달에서는 지난 17일 정부군과 투아레그족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아자와드전국해방운동(MNLA) 반군 간에 교전이 일어나 36명이 사망하고 공무원 30명 가량이 납치됐다.

MNLA에 납치된 공무원들은 19일 풀려났다.


말리에 주둔한 유엔(UN) 평화유지군 관계자는 이날 AFP에 "30명 가량의 인질을 방금 전 돌려받았다"며 "풀려난 인질들의 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MNLA도 성명을 내고 인질들을 평화유지군과 구호단체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MNLA 반군은 그러나 여전히 지역 정부 건물을 장악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AP는 또한 이날 앞서 북부 주요 도시인 가오에서 반군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시위대 일부가 투아레그족 소유의 가게를 공격하는 등 폭력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무사 마라 총리는 키달에서 교전이 발생 다음날인 18일 "테러 세력이 말리에 전쟁을 선포했으며 우리는 이 전쟁에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말리에서 정부 측과 반군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를 표하며 안정 회복을 강조했다.

과거 말리를 식민통치했던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부바카르 케이타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키달에서 발생한 폭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미국 국무부 아프리카담당 차관보는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리가 과거 갈등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말리 정부는 (반군과) 대화를 지속해 화해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얀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도 케이타 대통령과 통화해 긴장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말리는 2012년 북부 유목부족인 투아레그 부족의 반란에 이어 군사 쿠데타에 따른 정권 붕괴, 이슬람 반군의 동북 지방 점령 등 내전을 겪었다.

지난해 1월 프랑스군이 개입하면서 정부군이 동북 지방을 탈환했으나 이슬람 급진단체와 투아레그 분리주의 세력이 테러 등으로 저항을 계속하면서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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