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가 열린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는 체조경기장에는 '일복시장 정몽준', '기본과 원칙을 지키겠습니다. 김황식', '이혜훈의 서울혁명이 시작됩니다'라는 각 후보의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부꼈다.
오후 1시부터는 서울 각지에서 모인 당원협의회 회원들이 속속 모여 들어 각 당원협의회 좌석에 앉아 열띤 응원을 벌였다.
검정색 양복에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한 채 등장한 정몽준 의원이 체조경기장을 누비며 마지막 호소에 열을 올렸다. 다른 한쪽에선 정 의원의 부인이 별도로 움직이며 당원들을 만나 악수를 했다.
흰색 점퍼에 빨간 띠를 두른 김황식 국무총리는 2층에서 1층까지 돌며 당원들에 지지를 부탁했다.
당원들은 각 후보를 만날 때마다 "정몽준", "김황식" 등 각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열렬히 응원했다. 우려했던 상호 비방전은 없었다.
오후 2시가 되자 당원들의 박수와 격려 속에 서울시장 후보 3명과 황우여 대표, 홍문종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 등이 입장했다.
세 후보는 무대 위에 올라가서 손을 맞잡아 들고 환호에 답례했다.
이어 각 후보는 사전에 제작된 영상을 상영한 뒤 연설을 시작했다.
사회자는 세월호 참사를 감안해 "전 국민 애도 기간이므로 박수만 허용되니 구호는 자제 하겠다"고 안내했다.
미리 추첨으로 결정한 기호 3번 이혜훈 최고위원이 먼저 연설에 나섰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여론조사는 싹 잊어버리십시오. 100점 맞으면 20점 밖에 안됩니다. 여러분이 80점 찍어주시면 제가 1등이 됩니다"라며 여론조사에서 가장 밀렸지만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마지막 연설에서도 "대통령을 만든 우리가 대통령을 도와드려야 한다. 그런데 궁지로 내모는 후보가 있다. 제가 대통령을 위험으로 빠뜨린다고 지적하자 그는 탄핵으로 몬다고 해서 사법처리했다"며 김 전 총리를 겨냥했다.
두 번째 연설자로 나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세상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청중 앞에서 인사를 한다. 오늘 제일 많은 악수를 해본다"며 떨린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김 전 총리는 "야당도 제가 후보가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 한다. 재벌 대 서민 구도로 짜여진다면 결과는 뻔하다"며 박원순 시장과 자신이 맞대결할 때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과 확실하게 차별화돼야 한다"며 "박 시장의 문제는 책임을 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국보법 폐지를 주장했던 사람이 서울시장을 계속해도 되겠느냐"며 박원순 현 시장과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재벌 대 서민'에 대한 공격에도 "그들이야말로 서민과 동떨어진 생활을 해오는 사람이 많다"고 맞받았다.
후보들의 연설이 끝날 때마다 당원들은 각 후보들 기호가 쓰여진 빨간색, 노란색 피켓을 들고 후보 이름을 연호했다.
이날 당원, 대의원, 국민선거인단을 포함한 국민참여선거인단은 터치 스크린 시스템을 이용한 전자 투표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