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비서관의 사임은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국내 굴지의 대우그룹에서 최연소 홍보이사를 지내는 등 자타가 공인하던 홍보맨으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박 대통령을 도왔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박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와 각 부처의 홍보 업무를 조율하는 일을 맡았다. 비서관 가운데 맏형 역할을 하던 그가 1년 2개월 가량의 근무를 마치고 떠남으로써 청와대도 자연스럽게 2기 비서진 체제로 넘어가게 됐다.
이미 백 비서관에 앞서 홍보수석실 선임 비서관이던 최형두 비서관은 김황식 새누리당 예비후보 지원을 위해서 떠났고, 김행 대변인 후임에는 일찌감치 민경욱 대변인이 임명됐다.
민정수석비서관실의 비서관 교체도 현재진행형이다.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 후임에 검사 출신의 모 변호사 이름이 거론되고 있고,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 면접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한 임종훈 민원비서관 후임도 곧 찾아야 한다.
법무비서관은 이미 교체돼 김종필 비서관이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심은 이중희 민정비서관의 교체 여부인데, 그는 검찰에 사표를 제출하고 청와대에 왔기 때문에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도 주목할 포인트다.
수석비서관들의 교체 여부도 관심사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 휴가를 다녀온 뒤 비서실장과 5명의 수석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따라서 일부 수석의 경우 1년을 넘었고, 새로 교체된 수석 가운데 교체 요인이 생겼을 수도 있다.
수석 교체는 인사 요인이 생길 때마다 언론에 알리지 않고 수시로 행하는 비서관 인사와 달리 정식으로 발표는 수순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대책, 6·4 지방선거 결과에 그에 따른 박 대통령의 정국 구상, 내각 개편과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