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지난달 30일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임' 카페가 개설됐다. 카페 회원수는 8일 현재 1,000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카페지기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가라앉고 대한민국도 가라앉았다. 잊지 말고, 지치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면서 "세월호 사고를 기억하고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시민들의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논의하고 행동을 조직하는 공간이다. 함께 모여서 이 나라를 바꾸자"고 개설 취지를 밝혔다.
이 카페는 세월호 사고의 정확한 언론보도와 관련 주장, 자료 등 실상을 알려주는 정보를 쌓아서 저장소 역할을 담당하고, 정부와 정치권을 감시·압박해 올바른 제도·정책·법률을 마련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카페의 목적이 단순한 정보 교류를 떠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행동을 제안하고, 모임을 조직하는 것까지 확대된 점이다.
실제로 회원들은 지난 7일 2차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행동방침을 결정했다.
먼저 각종 서명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이들은 '주요 지하철역 앞에서 진상규명 촉구하는 유가족들 서명운동 참여', '국가 재난방송으로서 책임 못한 KBS 수신료 납부 거부운동 및 국회 계류 중인 수신료 인상 반대 서명운동', 'KBS 사장,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퇴진 요구 서명운동', '연합뉴스 예산 지원 전액 삭감 서명운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
유가족들에겐 힘을 실어주고 보도 행태로 문제가 된 일부 언론들에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다음 주에는 책임자 처벌·진상 규명·재발 방지위한 개혁 등 3대 주제로 15개 시민 요구사항 초안을 발표하고 마찬가지로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한다. 세월호 유족과 의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시민백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아파트 베란다에 현수막 제작·걸기 운동, 세월호 집회 참가자에 대해 '일당을 받았다'고 발언한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 고발 추진 등도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실제로 '행동 제안' 게시판에는 오는 10일 열리는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움직임부터 새로운 정책 수립을 촉구하기 위한 SNS 추모 피켓 릴레이 제안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넘쳐나고 있다.
노란 리본 캠페인도 온라인을 넘어서 오프라인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여성은 게시판에 자신이 직접 펠트지로 만든 노란 리본과 노란 현수막 사진을 올리고 "집에도 걸고 지인 몇 명에게도 나눠줬다"면서 "함께 하자"고 전했다.
다른 네티즌은 자동차에 노란 리본 스티커를 부착하자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눈에 띄는 행동을 혼자한다는 것에 두려움도 있지만 달고 다니려고 한다. 절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넘어갈 수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카페 운영진으로 참여한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30일 글을 올려 "이 카페는 저를 비롯한 몇몇 운영진이 만드는 카페가 아니다"라면서 "좋은 정보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필요할 때 주장과 행동의 근거로 삼고자 한다. 많은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해 주실 때 큰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당부의 말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