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도 '맥 빠진' 여-야 대결

새정치민주연합 무공천 후폭풍으로 후보 공천 '답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야권의 맏형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 무공천 번복의 후유증으로 후보조차 구하기 힘들어 이번 선거도 맥 빠진 여-야 대결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은 지난 5일 영덕과 울진 등 4개 시군 후보 공천을 마지막으로 도내 23개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을 마무리했다.

공천 결과 예상대로 현직 시장과 군수가 강세를 보였고, 치열한 당내 경쟁으로 인한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는 12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천자를 확정하고, 공천장을 수여한 뒤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경북지역 기초지자체 후보 공천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최근 지역구 후보자를 공모했지만, 영덕과 구미 단 2곳만 신청자가 있었을 뿐이다.

공천이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기초선거 무공천 번복에 따른 후유증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선거 무공천을 밀어붙였지만 당원 투표 끝에 이를 번복했고, 무공천을 지지했던 당내 주요 인물들은 선거출마를 고사하고 있다.

선거에 나설 경우 무공천 지지의 대의명분이 훼손되고, 선거전에서 상대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고 출마했다'는 역공을 맞을 수 있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또 포항과 구미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선거비용을 보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득표율 10%를 얻기 힘들다는 현실론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여-야의 정책 대결보다는 범 여권 후보들의 집안 싸움만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지역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지방선거에 시장 후보를 내야한다는 당내 목소리와 당밖의 요청이 많지만 무공천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후보로 나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다"며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대안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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