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생으로 올해 만 49세인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지난 1993년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고 법제처 사무관으로 일하다가 1996년 해양경찰청으로 적을 옮겼다.
이후 기획과와 국제과 등을 거쳐 2003년 총경으로 승진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지 10년 만이자 해경으로 적을 옮긴지 7년 만이다. 경찰과 비교하면 있을 수 없는 초고속 승진이다.
이어 국제과장과 완도 해양경찰서장, 본청 재정기획담당관과 국제협력담당관, 전략사업과장 등 기획과 행정계통의 코스를 밟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총경 승진 5년 뒤인 2008년에는 경찰의 꽃이라는 경무관으로 승진해 장비기술국장과 경비구난국장을 거쳐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을 지냈다.
또 2010년에 치안감이 됐고 2012년 해양경찰청 차장을 거쳐 2013년 13대 해양경찰청장이 됐다.
해경 입문 17년 만에 차관급인 수난구조 조직의 총책임자가 된 것이다.
김 청장은 해경이 분리되면서 인재영입을 위해 데려간 케이스로 행시출신 해경간부 1호라는 의미가 있어 조직내부에서 승승장구를 거듭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5년생으로 같은 해에 경찰대에 들어갔던 경대 4기 출신 가운데 3명이 올 상반기 인사에서 처음 경무관으로 승진했고 대부분은 경찰서장급인 총경이거나 경정인 경우와 비교하면 김 청장의 승진은 상당히 빠른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또 경찰의 치안정감과 같은 계급인 소방방재청의 소방정감들이 대부분 55년에서 56년생으로 25년 이상의 근무경력을 가진 것과도 역시 대비된다.
행정고시 출신과 비교하더라도 행시 37회의 경우 대부분 중앙부처에서 과장급이고 일부 부처나 승진이 빠른 사람들이 초임국장인 것과 비교해도 행시 37회로 차관급인 해양경찰청장 자리에 오른 김 청장의 고속승진행진은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다양한 현장경험과 지휘경력을 쌓으면서 조직의 총수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행시특채로 해경에 입문해 충분한 현장경험을 쌓을 기회 없이 수장자리에 오르면서 이번 세월호 참사와 같은 초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경험이 부족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단지 현장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지휘력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과도한 평가라는 지적도 있다.
한 경찰고위간부는 "해경의 경우 조직이 급팽창 하면서 육상경찰에 비해 승진이 빨랐던 측면은 있다"면서 "그러나 대형 재난사고 발생시 매뉴얼은 있었는지, 매뉴얼에 따른 평소 훈련이 충분히 있었는지를 따지는 것은 좋지만 총수 개인의 경력을 지적하는데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결국 지난달 30일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난사고의 구조 책임자로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초기구조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질타를 머리 숙여 받아들인다"면서 "수색작업이 지체되고 혼선을 초래한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공식사과했다.
김 청장은 또 구원파 신도였던 것으로 드러난 이용욱 정보수사국장의 세모그룹 근무 경력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국제협력관으로 전보조치하면서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해경 고위 간부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경비함 근무경력이 없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총수의 초고속 승진 논란과 함께 해경이 사면초가에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