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남지부는 2일 경남 5개 시군(창원, 김해, 양산, 함안, 거창)의 초등학생 5·6학년 6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남 초등학생 가정생활 및 학교생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45.2%는 성적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었고, 이어 친구 문제(14%), 이성 문제(5.8%), 가족문제(5.1%), 기타(2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들의 41.9%는 고민을 주로 부모님과 상담하고 있었다. 친구와 상담한다는 응답자는 24.3%였지만, 선생님과 상담은 3.4%에 불과했다.
반면, 고민을 상담할 사람이 '없다'도 23.8%나 달했다.
전교조는 "상대적으로 선생님과 학교에서 오랜 시간 보내지만, 학생과 교사 사이에 건강한 상호신뢰관계가 형성되지 못한 현실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래희망으로는 교사 및 공무원이 20.3%로 가장 많았고, 연예인(12.9%), 예술가(9.5%), 정치인(1.4%)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응답자가 61.3%에 달했는데, 운동선수, 과학자, 변호사, 제빵사, 프로그래머, 헤어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들이 나왔다.
74%에 달하는 초등학생은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고, 주로 게임(30.6%)과 문자, SNS 채팅(27.2%)에 사용했다.
전교조는 "작년과 비교해 핸드폰을 게임에 주로 사용하는 응답자가 10%나 상승했다"며 "게임중독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입시 위주의 영어(52.9%)와 수학(43%), 국어(25.4) 과목에 대한 학원 비중이 여전히 높은 반면, 예체능 학원 수강은 지난해보다 10% 정도 감소했다.
평일 여가 시간은 3시간 미만이 56.3%나 돼 어른들만큼 여유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말에는 친구와 놀거나(35.4%) 컴퓨터 또는 TV 시청(35.4%)을 주로 하지만, 56.3%의 초등학생은 3시간가량 공부를 했다.
주말에도 5시간 이상 공부한다는 학생도 26.4%나 달했다.
전교조는 "주말에 편안하게 보내는 초등학생은 극소수"라며 "과도한 학습이 과연 학생들의 학습 능력 향상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지에 대한 연구나 고민은 사실 전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