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잠수사는 아니라는데…해경청장 "세월호 안에도 조류 흘러"

"잠수해본 적도 없는 청장이 구조팀 지휘하는 게 말이 되냐?"

침몰한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양경찰청장이 수중 탐색 잠수대원들과 배치되는 언론 브리핑을 해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김석균 해경청장은 26일 오후 2시20분쯤 사고해역에 설치된 바지선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침몰한 세월호 안에도 강한 조류가 흐른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구조팀들이 2인 1개조로 팀을 만들어 통로를 중심으로 선체에 진입하고 있다"며 "시야가 10cm도 안되는 데다 안에도 강한 조류가 흘러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지난 26일 오후 사고해역에 설치된 바지선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구조작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대희 기자)

하지만 실제로 물 속에서 수색 작업을 펼친 한 잠수대원은 "수면에서 선체까지는 유속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하지만 선체 내부에 진입하면 갇혀진 공간이라 유속 흐름은 없다"고 말했다.


해당 잠수대원은 "수색 중 가장 어려운 점은 시정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과 선체 밖에서의 빠른 유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석균 해경청장의 발언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말이다.

이에 따라 바닷 속 실제 상황을 잘 모르는 김 청장이 아랫사람으로부터 올라온 보고만을 토대로 실종가족과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김 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잠수해본 적도 없는 청장이 민간 잠수업체와 군경을 지휘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현장 지휘자가 청장의 권한을 일부 넘겨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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