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병-다른 선택, 박주영과 박주호의 차이는?

박주영(위)과 박주호(아래)는 나란히 봉와직염을 앓고 있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치료에 나섰다. 박주영은 소속팀의 잔여 일정을 포기하고 귀국했고, 박주호는 소속팀에 남아 수술대에 올랐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노컷뉴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에서 활약하는 두 명의 축구대표팀 발탁 후보 선수가 쓰러졌다. 두 명 모두 같은 증상이지만 한 명은 소속팀 일정을 남겨두고 귀국해 치료와 회복에 집중했다. 또 다른 한 명은 현지에 남아 수술하고 회복에 나섰다.

축구에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두 사례의 주인공은 박주영(왓포드)과 박주호(마인츠)다. 지난달 그리스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던 박주영은 지난 3일 귀국해 2주간의 집중 치료를 통해 회복했다. 박주호는 6일 경기를 마치고 현지 병원에서 오른발 새끼발가락의 부상 부위를 치료하는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이다.


두 선수 모두 같은 부상인 '봉와직염'을 앓았다.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돼 피하조직 내 균이 증식해 생기는 증상이다. 최악의 경우 해당 부위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두 선수 모두 축구선수에 가장 중요한 부위인 발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했다.

그렇다면 왜 박주영과 박주호는 같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치료 방법을 선택한 것일까.

이 궁금증에 대해 이케다 세이고 축구대표팀 피지컬 코치가 분명한 답을 내놨다. 둘의 차이는 선수 본인의 결정이라는 것. 박주영은 본인이 영국보다 한국에서 치료를 원했고, 박주호는 그렇지 않았다는 대답이다.

세이고 코치는 "왓포드와 마인츠 두 구단의 결정이 달랐다"면서 "박주호 역시 한국에 돌아오면 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주영도 이 부분은 인정했다. 그는 "왓포드와 아스널의 주치의, 구단 관계자들과 2주 정도 상의하고 결정했다"면서 "내가 그냥 들어왔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감독님부터 모든 관계자들과 결정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역시 "축구협회나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요청은 전혀 없었다. 모든 결정은 선수가 했다"면서 "박주호 역시 박주영의 경우처럼 국내에 들어왔다면 같은 배려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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