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조요청 전 먼저 세월호 선체 복원 시도"

구조요청 시점…선정과 선원 진술 엇갈려

침몰하는 세월호. (목포 해경 제공)
세월호 침몰이 임박했지만 선원들이 즉시 구조요청을 하지 않고 선체복원에 20여 분의 시간을 보냈다는 선원의 진술이 나왔다.

배가 침몰 조짐을 보이는데도 선원들이 승객들의 대피보다 수습에 매달리다 안전한 대피시기를 놓쳤을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진술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월호 침몰 과실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이준석 선장 등을 접견한 강정민 변호사는 23일 사고당시 조타실에 있었던 조타수 조모 씨의 진술을 공개했다.

조 씨는 "선원들이 브리지에 모여 있을때 20여분간 밸러스트 탱크를 조정해 선체복원을 하려다 여의치 않아 비로소 해경에 구조요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첫번째 공식 구조요청이 있기 전 배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정확하게 밝혀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세월호가 이날 오전 8시 55분 제주 해상관제센터에 첫번째 공식 구조요청을 한 것으로만 파악되고 있다.

'사고발생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선원들의 후속조치와 당국의 구조대책이 적절하게 취해졌는지 여부가 가려지기 때문에 정확한 사고발생 시점을 규정하는 것은 진상규명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 세월호가 회복불능 상태로 급격하게 기울어져 있는 긴급한 상황에서도 선원들이 승객들의 대피보다 복구작업에 시간을 써야만했던 이유도 밝혀야만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고소식이 알려지면 발생할 해운사의 막대한 손실을 우려한 선원들이 자체복구에 지나치게 시간을 허비하다 대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같은 상황을 놓고 이준석 선장은 조 씨와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이 선장은 "사고가 발생한 16일 8시 이후, 두번째로 5도 변침을 하는 과정에서 세월호가 오른쪽으로 30도이상 급격하게 기울어지자,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해 즉시 구조 요청을 먼저하고 자체정상화 작업을 했다"며 조 씨와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객실안에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계속 나가게된 경위에 대해서도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구조될 수 있는 위치나 장소에서) '대기'를 시키라고 1등항해사에게 지시했는데, 1등항해사가 '대기'의 의미를 '그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오해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지난 19일 이 선장과 박모 3등항해사, 조모 조타수 등 3명을 구속한데 이어 22일에는 1등 항해사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선장과 조 씨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누구의 말이 옳은지 공은 합수부로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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