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럴리 "전작권 전환해도 연합사 해체하면 안돼"

미 KEI 오찬연설…"한국 자체 핵개발은 어리석은 생각"

한국과 미국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점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 것과 별개로 한미연합사령부 체제 자체는 유지돼야 한다고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주장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오찬 연설을 통해 "누가 권한을 갖고 있는지(in-charge)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주한미군을 지휘했던 그는 연합사령부 체제가 "미국인 뿐 아니라 한국인들도 (한반도 안정에) 기여하는 기반"이라며 "전시작전권을 정말 전환하더라도 연합사 자체를 해체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미 두 나라는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를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는 지난 15일부터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도 거론됐다.

무엇이 전시작전권 전환의 조건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틸럴리 전 사령관은 "북한의 핵개발 포기나 미사일개발 포기 같은 일 중의 하나만을 조건으로 삼을 수 없다"며 "한미 양국 사이에 (조건에 대한) 청사진이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된다"고 답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한국에서 미국의 한미동맹 수호 의지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미국은 (동맹을 수호할) 절대적인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 일부에서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자체 핵개발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는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간의 관계 강화에 대해 "한미동맹관계에 악영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고, 북한 주민을 외부 세계로부터 고립시키는 행위는 "북한 정권을 공고히 할 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 한미관계를 위협으로 여기게 만들 수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연설에 앞서 그는 "끔찍한 비극을 겪은 여객선 사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