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1994년 6월부터 2012년 9월까지 '페리 나미노우에'('파도 위'라는 뜻)라는 이름을 달고 일본 규슈(九州) 남부의 가고시마(鹿兒島)현이나 오키나와(沖繩)를 잇는 일본 내 정기선으로 운항한 것이 확인됐다고 교도통신과 아사히(朝日)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당시 세월호는 '마루에이페리'라는 해운업체가 소유했고 주로 낙도 주민의 이동 수단으로 활용됐다.
세월호는 2012년 10월 중개업자를 거쳐 한국에 매각됐으며 반년 가량 정비 후 한국에서 작년 3월 취항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만든 선박이 15∼20년 운항하고 나서 아시아 지역에 매각되는 사례가 많으며 정비·개조하면 30년 정도 운항 가능하다고 전했다.
마루에이페리 관계자는 세월호가 아래쪽에 화물, 위쪽에 차량을 싣는 구조이며 뭔가 큰 충격으로 화물이 치우치는 경우 선체에 구멍이 뚫려 침몰할 가능성이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마음이 아픈 사고"라고 심경을 밝혔다.
아사히는 세월호가 1994년 나가사키(長崎)현에 있는 조선소에서 제작됐고 당시에는 배 바닥에 가장 가까운 1층에 화물칸, 2층에 승용차 200대분의 차고, 3층에 식당과 매점이 있었고 객실은 3∼5층에 설치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세월호가 일본에서 운항 중에 기름이 새는 사고가 1차례 있었고 암초에 충돌하거나 해안 절벽에 접촉하는 등의 사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