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실종기 해저수색 개시…첫날 성과 없어(종합)

무인잠수정, 수색해역 한계 수심 초과로 조기 귀환

남인도양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 잔해와 블랙박스를 찾기 위한 무인 잠수정의 해저수색이 시작됐으나, 수색 첫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5일 호주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는 14일 오후(현지시간) 서호주 북서쪽 남인도양 수색구역에 무인 잠수정 블루핀-21을 투입했으나 수색 예정시간보다 훨씬 이른 6시간 만에 되돌아왔다고 밝혔다.

JACC 관계자는 "원래는 블루핀-21이 16시간 동안 해저수색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6시간 만에 수면으로 되돌아왔다"며 "잠수정이 활동 가능 한계영역인 해저 4천500m를 초과하자 내장된 안전장치가 잠수정을 수면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블루핀-21의 운영을 맡은 미국 해군은 "블루핀-21은 바다 밑바닥의 30m 위에서 움직이면서 수색하도록 프로그램이 돼 있다"며 "수심이 활동 가능 한계인 4천500m에 도달하면 내장된 안전장치가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해군은 블루핀-21의 첫날 수색에 대해 6시간 동안 해저에서 수집한 정보를 추출해 분석했으나 관심을 가질만한 것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초 블루핀-21은 이날 임무에서 40㎢ 범위의 해저를 16시간 동안 수색할 예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했던 장애에 부딪힘에 따라 수색 임무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최장 25시간 작동할 수 있는 블루핀-21은 최대 4천500m 수심까지 내려가 고해상도 영상을 생산하며 수중에서 탐지된 음파로 3차원 해저 지도를 구성해 실종기 잔해 위치를 찾도록 돕는 기능을 갖고 있다.

미국 해군은 블루핀-21이 안전을 위해 조기에 귀환했지만 기기가 손상된 것은 아니며 양호한 상태라면서 남인도양 깊은 수심에서 만날 수 있는 불규칙한 상황에 대비해 운영프로그램도 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은 기상여건이 허락하면 이날 중 다시 브루핀-21일 수색해역 해저에 투입할 예정이며 전체 수색영역을 수색하는 데 6주일에서 두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ACC는 이날 무인 잠수정의 해저수색과 함께 항공기 11대와 선박 11척이 서호주 북서쪽 2천170㎞의 수색해역 6만 2천63㎢에서 부유물체 등 항공기 잔해 수색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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