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14일 저녁(현지시각) 기준금리 격인 공정할인율을 6.5%에서 9.5%로 3%포인트 인상하고, 은행 간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를 7.5%에서 14.5%로 올렸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금리 인상은 8개월 만이다.
중앙은행은 발표문에서 "화폐가치를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며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조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러시아의 크림 병합 등의 사태가 진행하면서 우크라이나 통화인 흐리브냐의 가치는 지난 1월에 비해 3분의 1 이상 하락, 외채상환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물가 인상을 불러오는 등 경제에 큰 타격을 미쳤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통화가치 하락과 경제난을 우려, 은행에서 돈을 빼 달러로 바꾸는데 몰두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최근 2개월 간 가계저축은 12%나 줄어들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런 경제위기가 지속하면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3%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외환준비고도 계속 줄어들어 현재는 겨우 2개월분 수입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경제적 압박도 지속하고 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수출가격을 대폭 올린 데 이어 밀린 가스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공급을 끊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 치즈 등 일부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180억 달러를 제공키로 했으나 자금수혈이 제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