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프로단 장관은 이날 내각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부터 러시아 가스 수령을 중단했다”면서 “이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이달 1일부터 설정한 가스 가격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와 1분기 때까지 지켜졌던 가스 가격 수준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를 1천㎥당 268.5 달러에서 485.5 달러로 80.8% 인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우크라이나가 선불 조건으로 가스를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현 상황에서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가 한 달 전에 미리 지불한 금액에 해당하는 양만큼의 가스만을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도 이날 회의에서 “지난 2009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체결한 장기가스공급 계약에 가스대금이 연체되면 선불 공급으로 이행한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이 계속되면 선불 공급 시스템을 도입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만 당장 선불 시스템으로 이행하지는 말고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 등과 추가협상을 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라고 지시했다.
푸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경제지원은 계속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치초프 EU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만일 슬로바키아나 헝가리가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가스를 우크라이나에 역수출할 경우, EU에 대한 러시아 가스공급이 중단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치조프 대사는 “우크라이나의 가스 역수입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면서 “한 가스관을 통해 양쪽 방향으로 동시에 가스가 흐를 수는 없는 만큼 유럽 가스의 우크라이나 역수출은 러시아 가스의 유럽 수출 중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