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중앙銀에만 의존 말라"<타이거 지수>

"회생 국면이지만 구조 개혁위한 정부 공조 강화 시급"

경제 회복을 더는 중앙은행에만 의존하지 말고 정부 주도의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라는 압박이 잇따라 제기됐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동 산정하는 타이거 지수는 주요 20국(G20) 경제가 완연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상실된 성장 동력을 되찾으려면 정부 간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이거 지수는 G20의 실물 경제 움직임과 각종 금융 및 신뢰도 지표를 종합해 역내 경제가 동시에 어떤 강도를 갖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평가한다.

브루킹스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이코노미스트 겸 선임 펠로는 FT 7일 자 회견에서 "세계 경제 호(號)가 등홀수(even keel)는 회복했으나 본격 항해에 필요한 강력한 바람은 여전히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은 지나갔을지 모른다"면서 그러나 "지속적이며 지탱할 수 있는 회생은 정부들이 실질적인 구조 개혁에 힘을 합칠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이와 관련,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지난주 "세계 경제가 대 침체의 모퉁이는 돌았지만, 성장이 전반적으로 여전히 느리고 취약하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 IMF가 이달의 봄철 총회를 기해 내놓는 새로운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도 앞으로 5년 세계 성장이 합쳐서 22%에 달해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관측되는 점을 상기시켰다.

지난해 10월 보고서는 20% 성장을 내다봤다.

이처럼 성장을 2%포인트를 높이고자 무역 자유화 확대 등 구조 개혁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점이 IMF 총회와 함께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동에서 강조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미국식 양적완화 채택 가능성 시사가 유로 국 정부의 개혁 의지를 약화시킬지 모른다는 경고도 나왔다.


FT에 의하면 ECB 고위 관계자는 지난 주말 포럼에서 "통화 정책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사람들이 중앙은행에 너무 기대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지난주 회견에서 양적완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통화 정책이 중요하지만, 이것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드라기는 "유로 경제의 많은 문제가 구조적"이라면서 따라서 "구조 개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도 통화 정책 '만능론'을 경계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장 출신인 제이콥 프렌켈 JP 모건 인터내셔널 회장은 "유로 경제에 대한 거시적 도전 때문에 통화 정책에 과부하가 걸렸다"면서 "통화 정책만으로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ECB에 모든 걸 기대하는 것은 실수"라고 거듭 경고했다.

한편,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규모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블룸버그가 9명의 실물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7일 결과를 공개한 바로는 내년 말까지 BOJ가 푸는 유동성이 340조엔(중간치 기준: 3조2천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는 연준의 양적완화가 지난달 말 현재 3조 9천100억 달러라고 비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측은 BOJ가 내년 말까지 370조 엔(3조 5천600억 달러)을 풀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 시점에 연준의 양적완화는 4조 달러로 예상했다.

BOJ는 8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소집한다.

그러나 이번 회동에서는 한해 60조∼70조 엔의 자금을 푸는 기존 통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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