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반응 폭발, 하루 5백통 전화
-100대까지 확대, 내부도 꾸밀 계획
-좀 더 편하고 펀(fun)한 버스 만들고파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진욱 동아운수 대표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요즘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죠. 꼬마버스 ‘타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요즘 아이들이 열광하는 TV만화 중에 버스들이 사람처럼 말을 하는 만화가 있습니다. 파랑 버스는 ‘타요’, 빨강 버스는 ‘가니’, 노랑 버스는 ‘라니’, 초록 버스는 ‘로기’예요. 그런데 이 네 친구가 지난 26일부터 실제로 서울 시내를 누비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다니는 노선 시내버스에다가 눈 그리고 입 그려서 만화 캐릭터를 만든 겁니다. 지금 지방에서도 이 버스 타러 온다고 심지어 해외에서도 온다는 뉴스 여러분 들으셨을 텐데요. 기존의 버스에다가 눈 하나 칠했을 뿐인데 갑자기 관광 상품이 된 겁니다. 궁금합니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분은 누구일까요. 오늘 만나보죠. 동아운수 임진욱 대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임 대표님 안녕하세요?
◆ 임진욱>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 정도의 폭발적인 반응을 예상을 하셨습니까?
◆ 임진욱> 아니요, 사실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꼬마버스 ‘타요’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인기가 있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 김현정> 제가 앞에서 잠깐 설명을 했습니다마는 각지에서 올라온 아이들이 지금 줄을 섰다고요?
◆ 임진욱> 꼬마버스 ‘타요’를 타기 위해서 차고지에서 줄 서서 기다리고 많이 그런다고 합니다.
◇ 김현정> 차고지에서 줄 서서 기다려도 지금 3시간을 기다려야 된다, 이런 뉴스도 제가 봤는데 임 대표님은 혹시 유아를 키우세요? 어떻게 처음 아이디어를 얻으셨어요?
◆ 임진욱> 제 아이들은 다 컸고요. 제 아이들이 어렸을 때 그런 캐릭터를 보면 많이 좋아들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다가 ‘타요’라는 서울시내 버스를 가지고 만든 캐릭터를 실제로 운행해 보면 정말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 한번 시도를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아이들은 지금 몇 살인데요?
◆ 임진욱> 큰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이고 둘째, 셋째가 쌍둥이인데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 김현정> 고등학생 또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부모한테서 지금 이 ‘타요버스’ 생각이 나왔단 말이에요? 대단합니다. 그래서 그 제안을 딱 하니까 ‘여러분, 우리 달리는 시내버스에다 눈 그리고 입 그리고 해서 만화 캐릭터 버스를 만들어보죠’ 라고 하니까 주변의 다른 버스 사장님들 반응이 어떻던가요?
◆ 임진욱> ‘타요가 뭔데 뭘 타’ 이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나이 드신 분들은 잘 모르지만 아이들을 가진 부모님들은 이 ‘타요버스’가 정말 아이들한테 얼마나 인기인 거는 알고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저 믿고 한번 해 보시죠’ 이렇게 해서 진행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저 믿고 일단 해 보시죠. 그분들 지금은 뭐라고 하세요?
◆ 임진욱> 잘했다고들 하세요. 잘했고 버스 이미지를 조금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들 말씀하시고요.
◇ 김현정> 제가 조사를 해 보니까 이 아이디어가 처음 나온 건 2006년이라면서요?
◆ 임진욱> 제가 버스회사 대표가 된 게 2006년에 등기로 해서 대표이사가 됐고요. 실질적으로 2007년도부터 버스회사 대표로 활동을 했는데요. 그때부터 저희 버스 앞에는 항상 캐릭터, ‘타요’ 캐릭터를 붙이고 다녔었습니다, 조그맣게라도.
◇ 김현정> 그때부터? 그때는 왜 그러셨어요?
◆ 임진욱> 버스의 이미지를 아이콘화 시켜서, 캐릭터로 붙이고 다니면 그나마 보는 사람들이 좀 즐겁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던 거죠.
◇ 김현정> 그래서 스티커라도 붙이자, 해서 스티커 앞에 붙이고 다니셨어요. 그런데 이렇게 아예 래핑이라고 하죠, 버스를 칠해 버릴 생각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 임진욱> 사실 처음에는 버스 앞모양이 조금 굴곡이 많았어요, 굴곡도 많고 눈코입을 표현하기가 상당히 면이 좋지 않아서 계속 고민은 하고 있었는데요. 작년, 재작년 정도서부터 버스 앞면이 모양이 조금 평평하게 표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왔어요. 그래서 이걸 진짜 한번 해 봐야 되겠다, 하고 있던 중에 ‘아이코닉스’의 김종세 상무라는 분을 모임에서 만났어요.
◇ 김현정> ‘아이코닉스’라면 이 만화를 만든 제작사죠?
◆ 임진욱> 그 만화를 만든 제작사 상무님하고 이걸 한번 해 보자, 라고 계속 끊임없이 얘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사실은 비용으로 볼 때도 작은 비용은 아니잖아요. 한 대에 300만원 정도 들어가고요. 저희가 그걸 운영하려면 월 유지비가 70만원 이상 들어요. 비용적인 측면도 약간 부담스러웠었죠.
◇ 김현정> 그래서 2006년부터 생각은 하고 스티커는 붙이고 다녔지만 실현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거예요.
◆ 임진욱>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넉 대로 시작을 했는데 처음부터 반응이 이렇게 뜨거웠습니까, 처음부터?
◆ 임진욱> 깜짝 놀랐어요, 저희도.
◇ 김현정> 처음부터 그런 거예요?
◆ 임진욱> 붙인 날부터 인터넷에 뉴스에 나오니까요. 저희 버스조합에는 전화가 그날 하루에 한 500통이 넘게 왔습니다.
◇ 김현정> 폭주네요, 폭주. 노선이 어떻게 되느냐, 어디 가면 탈 수 있느냐, 이런 문의 전화. 그런데요. 임 대표님, ‘타요, 라니, 로기, 가니’ 역대 버스 중에 제일 인기 많은 버스는 어떤 버스예요?
◆ 임진욱> 아무래도 ‘타요’ 같아요.
◇ 김현정> 파란 색깔 ‘타요’. 저희 아이는 물어보니까 ‘가니’가 좋다던데. 아이들마다 취향이 다 달라요.
◆ 임진욱> 그렇죠. 색깔 별로 다 다르고 이미지가 다 다르니까요.
◇ 김현정> 그런데 볼만한 한 가지는 버스 대수가 아직 적다 보니까 ‘타요버스’, 아무리 실시간으로 지도 서비스를 해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거예요. 오래 기다려야 된다는 거예요. 이거 어떻게 개선 안 될까요?
◆ 임진욱> 그래서 저희 서울시랑 지금 저희가 협의 중에 있어요. 이걸 조금 더 확대를 해 보는 방법을 강구중이고요. 한 100대 정도까지는 저희가 확대시키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지역별로 잘 안배를 해서 아이들이 쉽게 만날 수 있게끔 노선을 배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은 한시 운영인데 이게 혹시 상시운영이 될 수도 있는 겁니까?
◆ 임진욱> 그것도 제가 협의를 해야 되는 상황이지만요. 사실 이게 단기간에 끝내는 것보다는 이게 어떻게 보면 도시의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관광상품이 될 수 있어요, 이거.
◆ 임진욱> 그래서 이거를 저희 조합에서 상시 운행할 수 있도록 계속 연구를 하고 방법을 찾아내야 되겠죠.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래요, ‘타요 버스’ 아이디어를 처음 낸 동아운수의 임진욱 대표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원래 뭐하시는 분이세요. 버스회사 운영하기 전에는?
◆ 임진욱> 제가 중앙일보 출판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한 13년 했습니다.
◇ 김현정> 사진기자 출신 사장님이세요?
◆ 임진욱> 그리고 광고회사를 조금 하다가요. 가업을 물려받아서 버스회사 사장을 하게 된 거죠.
◇ 김현정> 광고까지 하셨던 분이니까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는 거군요. 그러면 혹시 지금 꿈꾸고 있는 다른 아이디어도 있습니까?
◆ 임진욱> 지금 현재 ‘타요버스’는 저 상태에서 아예 출고를 할 때 서울버스는 그 앞에다가 ‘타요’ 캐릭터를 만들어서 나오게 출고를 하게끔 해 보려고요.
◇ 김현정> 또 있습니까?
◆ 임진욱> 아이들이 타보고서 약간 실망을 한대요.
◇ 김현정> 왜요?
◆ 임진욱> ‘타요다’, 하고 탔는데 버스 안에는 ‘타요’가 없어요.
◇ 김현정> (웃음) 만화 속에서 보던 ‘타요’는 말을 하고 사람하고 똑같이 움직이는데 ‘타요버스’ 타니까 그냥 버스예요.
◆ 임진욱> 그래서 아이들이 실망을 하는 것을 보고 이건 안 되겠다. 그래서 저기 안에 아이들이 좋아하게끔 내부도 꾸미고요. 그리고 저희 동아운수 버스에 보면 말하는 버스가 있어요. 시각장애인이 버스를 타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문이 열리는 동아운수 151번 버스가 도착하였습니다’ 라는 말이 나오거든요. 그런 부분을 조금 적용시켜서 ‘타요’ 캐릭터 목소리로. ‘어서오세요, 나는 타요야’ 그런 표현도 해 보고 싶고요.
◇ 김현정> 괜찮네요.
◆ 임진욱> 즐겁게 만들고 싶어요.
◇ 김현정> 괜찮습니다. 전국의 어린이들을 대신해서 제가 인사를 드려야 될 것 같아요.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임 대표의 다음 꿈도 저는 기대가 됩니다.
◆ 임진욱> 다음 꿈이요. 다음 꿈은 저는 버스가 좀더 시민들한테 편하고 즐겁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에요. 제가 항상 하는 얘기가 '편하고 즐거운 펀(FUN)한 버스'를 만들자라고 저희 회사에서 항상 얘기예요.
◇ 김현정> FUN...펀한 버스. 괜찮네요, 편하고 펀한 버스.
◆ 임진욱> 그게 제가 버스회사를 운영하면서 하고 싶은 일이거든요.
◇ 김현정> 그 소신 잃지 마시고요. 많은 꿈을 꿔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임진욱>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임진욱> 감사합니다.
◇ 김현정> ‘타요버스’ 아이디어를 처음 낸 분입니다. 동아운수 임진욱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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