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7년 숙성'''' 목소리의 진한 사연

[노컷인터뷰]화려한 고음과 감수성 깊은 목소리의 데뷔곡 ''''왼쪽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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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비와 연습생 동기'''', ''''여가수도 놀랄 고음의 소유자'''', ''''끈기의 연습생'''' 등 가수 케이윌(K-Will본명 김형수)에 대한 수식어는 그의 갑작스런 유명세만큼이나 많다.

고음으로 유명한 셀린디온의 노래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동영상이 공개된 후 엄청난 음역으로 주목받고 있긴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단지 ''''높은 음''''으로만 설명되기에는 사연이 깊다.

케이윌은 지난 2000년부터 각 음반사에 오디션을 다니며 가수의 꿈을 키웠고 5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데뷔곡 ''''왼쪽가슴''''을 탄생시켰다.

''''연습생 생활을 거치며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어요. 그러다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했죠. 이후 어깨에 문제가 생겨 공익근무로 전환이 되면서 음악을 접할 기회가 다시 생기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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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공익 근무로 복무를 하고 일과시간 이후에는 가이드 보컬로 노래를 계속할 수 있었다.

''''작곡가가 작곡을 하면 곡 의뢰자들에게 편하게 들려줄 수 있게 노래를 불러 녹음해 주는 역할이었어요. 완성곡으로 들리게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됐죠.''''

세상에 처음 탄생한 곡에 노래를 입히는 작업이다 보니 보컬 능력과 곡 해석 능력 등을 고루 갖춰야 하는 가이드 보컬로서의 활동은 그의 능력을 인정하는 가요계의 신호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군 복무를 마치고도 또 3년여 시간이 흐른 후에야 첫 앨범을 녹음할 수 있었어요. 노래로 스타가 되고픈 꿈은 오래 됐지만 현실적으로는 시련의 연속이었어요.''''

그렇게 ''''왼쪽가슴''''이 담긴 음반이 세상에 빛을 봤고 단번에 케이윌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그동안 갈고닦았던 목소리와 현실적인 아픔들을 겪으며 쌓아 올려진 감성까지 담겨져 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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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이 처음 나왔을 때는 못 믿겠더군요. 계절이 바뀌는 순간마다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왔거든요. 그렇게 설레는 사건이었는데 CD를 받는 순간에는 오히려 무덤덤해졌어요.''''

음반 발매와 함께 케이윌은 라이브 무대의 단골손님이 됐다. 각 방송사의 라이브 무대와 라디오 방송에서는 그의 음악들이 라이브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홍대 앞 클럽 공연도 많이 했었고, 음반 데뷔 이전에 임정희 등 실력있는 가수들과 듀엣을 할 기회도 많았다 보니 라이브 무대에 대한 자신이 있었어요. 음반을 기다리며 겪었던 삶의 경험들이 노래에 끼친 영향도 무시할 수 없죠.''''

공연들로 단련된 몸이다 보니 무대가 두려울 리 없다. 무대에서 서면 오히려 편안해 지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

''''관객이 많으면 오히려 힘이 나요. 그래서 방송 전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 하는 리허설이 더 어렵고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죠. 관객이 없는 객석은 너무 불편하거든요.''''

라디오 방송에서 화제가 됐던 ''''초고음'''' 이벤트는 잘 볼 수 없지만 케이윌의 심지는 확실하다.

''''어렸을 적 고음으로 노래를 즐겨 부르다 보니 어느 순간 노래 자체 보다는 음을 높이 올리는 데만 치중하고 있더군요. 높은 음을 낼 수 있는 건 노래를 부르는 능력 중 하나일 뿐이지 그 자체가 노래는 아니잖아요.''''

케이윌의 노래는 편안하다. 대단한 기교가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안정적이고, 안정적이면서도 감미로운 뭔가가 있다.

그의 ''''오래 묵은'''' 감성과 타고난, 또 훈련되어진 목소리가 빚어낼 앞으로의 음악들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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