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명 중 2명 "난 부자될 가능성 없어"

(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한국에서는 평균 25억원 정도의 자산이 있어야 '부자'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4~27일 4일간 전국 성인 남녀 1,199명을 대상으로 부자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규모는 평균 25억원으로 나타났다. 25억원은 1993년에 이뤄진 같은 조사보다 약 2배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당시 발표된 부자의 자산규모는 평균 13억원이었다. 조사는 금액을 범위로 구분해 시행됐는데, 10~20억원 미만이라고 답한 이가 31%, 20~50억원은 19%, 5~10억원은 8% 순이었다. 25억원이란 평균치는 상·하위 5% 미만을 절삭해 나누어 만든 수치다.


전 연령대에서 부자의 자산 규모로 10억원이 가장 많이 응답했지만, 그 평균 금액은 고연령일수록 낮아 2030 세대는 33억원, 4050 세대는 22억원,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17억원 정도를 부자의 기준으로 봤다.

자신이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33%가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했으나 그 배에 달하는 66%는 가능성이 없다고 답하며 가능성 자체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부자가 되기 위해 중요한 조건으로는 53%가 부모의 재산·집안을 뽑으며 40%를 차지한 본인의 노력·능력을 앞섰다.

부자와 보통 사람의 행복도를 묻는 질문에는 47%가 '부자는 보통 사람과 비슷하게 행복하다'라고 답해 돈이 행복을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보였다. 이어 우리나라 부자들의 부 축적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63%의 사람이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번 사람이 많다'고 답해 부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 중에는 존경할 만한 사람이 더 많은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66%가 존경할 만한 부자가 많지 않다고 답했고, 존경할 사람이 더 많다고 대답한 사람은 19%에 불과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존경할 만한 부자에는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13%),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0%), 유일한 전 유한양행 회장(6%),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2%),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2%), 정몽준 의원(1%) 순으로 나타났지만 전체 응답자의 60%는 '존경할 만한 부자가 없거나 생각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8%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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