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일자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특수전 사령관인 션 파이버스 해군 중장을 SOCOM 부사령관에 내정했다. 로체스터대학 출신인 파이버스 내정자는 1979년에 해군 특수전과정을 수료하고 지금까지 35년 동안 해군 특수전 분야에서만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고 탬파 트리뷴 등 미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이번 내정으로 SOCOM은 이슬람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넵튠 스피어'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일약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윌리엄 맥레이븐 사령관(해군 대장)에 이어 최고 지휘부가 해군 일색으로 채워지게 됐다.
파이버스는 상원 인준 과정을 통과하면 부사령관직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전임 사령관인 에릭 올슨 대장도 네이비실 출신인 것을 고려하면 SOCOM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사실상 네이비실 출신들이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다.
특히 맥레이븐 사령관이 명목상 SOCOM 산하이지만, 실제로는 대통령의 직접 지시를 받아 '대통령의 개인 별동대' 격인 대테러부대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수장으로 근무하다 넵튠 스피어 작전 성공으로 4성 제독으로의 진급과 함께 SOCOM 사령관으로 일약 영전한 전력을 생각하면 파이버스 중장도 후임 사령관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육·해·공군 3군에 난립한 특전부대들을 의회가 개입해 통합체로 1987년 4월 발족시킨 SOCOM은 지금까지 9명의 사령관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초대 제임스 린지 사령관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육군 출신일 만큼 육군 일색이었다. 여론과 마땅한 후보자 부재로 7대 사령관은 공군 출신인 브라이언 브라운 대장이 역임했다.
네이비실 출신이 SOCOM에서 본격적으로 빛을 보게 된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취임한 2009년부터다. 대테러전 정책과 방향에서는 전임 부시 행정부와 같은 강경 노선을 선택한 오바마 정권에서도 SOCOM과 JSOC는 여전히 각광을 받았다.
특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산하 대테러센터가 빈 라덴 추적과 제거의 최고 사령탑으로 떠오르면서 이 작전을 기획 주도한 정책기획국장 맥레이븐의 출세길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맥 레이븐은 JSOC 사령관으로, 다시 SOCOM 사령관으로 화려한 출세가도를 거쳤으며, 전임 헨리 셀튼 사령관(4대)과 피터 슈메이커 사령관(5대)처럼 합참의장직도 바라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현재 SOCOM 부사령관은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출신으로 육군 특수전 사령관직을 지낸 존 멀홀랜드 중장이다. 멀홀랜드는 이번 내정 인사로 전역을 결정할지 아니면 다른 보직을 받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주위 인사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