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흑사병은 쥐벼룩 아니라 공기통해 확산

런던서 발굴된 유골 조사로 확인

14세기 중반 영국을 비롯한 유럽을 휩쓴 흑사병은 흔히 알려진 것 처럼 쥐벼룩에 의해 옮겨진 것이 아니라 공기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30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의하면 고고학자와 법의학자들은 1년전 런던의 지하 철도 건설현장에서 발굴된 25구의 유골 가운데 일부의 어금니로부터 흑사병 병균의 DNA를 추출했다.


과학자들은 이를 최근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60명의 사망자를 낸 흑사병 병균과 비교한 결과 놀랍게도 14세기 흑사병이 더 악성이 아니며 DNA 코드가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영국 보건부 산하 집행기관인 공공의료팀의 과학자들은 중세기 흑사병과 같이 급속히 확산되는 전염병은 영양실조 상태인 희생자의 폐에 침입한 뒤 기침과 재채기에 의해 옮겨진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쥐벼룩에 의해서는 전염이 급속도로 이뤄질수 없다면서 흑사병 감염은 사람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턴 다운' 영국 국방과학연구소의 팀 브룩스 박사는 흑사병의 원인을 새로 규정한 내용의 다큐멘터리 프로 '비밀의 역사:흑사병의 귀환'을 오는 6일 채널4를 통해 방송할 예정이다.

런던 차터하우스 광장 지하에서 발굴된 유골을 검사한 결과 흑사병 창궐 당시 영국 국민은 일반적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고학자 돈 워커 박사는 흑사병 사망자들이 구루병과 빈혈을 앓았고 치아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아이들은 영양실조였다고 말했다.

고고학자 바니 슬로안 박사는 중세 도시였던 런던에서 모든 유언장은 법원에 등록해야 했다며 이를 근거로 조사한 결과 흑사병으로 런던 시민의 60%가 사망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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