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소속 의원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열린 첫 의총. 안 대표는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입구에서부터 의원들을 맞았다. 공식 상견례나 다름없는 자리였다.
인사말을 위해 단상에 선 안 대표는 “솔직히 조금 서먹서먹하다”며 멋쩍어했고, 의원들은 환영과 격려의 박수로 어색했던 분위기를 풀었다.
안 의원은 “첫 의총에서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신당의 목표는 2016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고,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야권의 단합, 국민의 신뢰를 거론하며 안 대표는 ‘바보 노무현’ 이야기를 꺼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바보 같다는 평을 들으면서도 끊임없이 자기를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은 그걸 잊지 않고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셨다”고 평가했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정부와 거대 여당에 대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면서 “머리를 맞대자”고 호소했다.
이어 “꼭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을 재고할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에게 큰 희생이지만 과감하게 포기하고 훨씬 더 중요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드릴 때 우리의 진정성을 인식할 것”이라며 “수권정당으로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노무현 대통령이 한 것처럼 여러 어려움을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여러 차례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일부 친노계 의원들이 무공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친노계를 포용하면서 당의 화합을 강조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이와 함께 ‘피겨 여제’ 김연아도 의총에서 언급했다. “금메달이 판정으로 인해 은메달로 바뀌었지만 국민들은 금메달을 딴 선수보다 김연아의 은메달을 기억한다”고 비유했다. “오로지 국민만 믿어야 한다. 편법과 기만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안 대표는 또 이른바 ‘김영란법’의 4월 국회 처리도 강조했다. 지난해 8월 국회에 제출된 부정청탁금지법안(일명 김영란법)을 원래 취지대로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란 전 대법관은 안 대표가 창당 당시 새정치비전위원회 영입에 공을 들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안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기득권 내려놓지 않고 여러 잘못된 접근들을 하는데 국민들이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정의로운 사회 만드는데 우리가 믿음직스런 모습 보여주는 게 우리가 새롭게 거듭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관심을 모았던 문재인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