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현지 정부와 협상을 벌여온 IMF 실사단 단장 니콜라이 게오르기예프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향후 2년 동안 국제사회로부터 받을 전체 금융지원금은 270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IMF의 지원금이 140~18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오르기예프는 "이르면 4월 중에 IMF 지원금 1차분이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1차분의 구체적 금액에 대해선 "충분한 액수"라고만 말했을 뿐 상세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실사단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같은 합의에 이르렀다면서 향후 IMF 지도부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경제 안정화와 지속적 성장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취한 뒤 4월에 IMF 이사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게오르기예프 단장이 이끄는 IMF 실사단은 지난 4일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26일까지 조사 및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협상을 벌여왔다.
IMF의 구제금융은 재정 긴축과 세금 인상 등 경제구조 개혁을 전제로 단기 유동성을 지원하는 '대기성 차관'(standby arrangement)이란 자금이다.
IMF는 차관 지원 전제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외환시장 유연성 확대, 유가 보조금 지급 중단 등 경제구조 개혁을 요구한 상태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일단 국가부도라는 최악의 위기는 넘기게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말 2014~15년 기간 중 당장 필요한 외부 지원금이 350억 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재정 현황을 점검한 전문가들은 약 200억~25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선 3개월여의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렸다.
성장률은 2010년 4.1%, 2011년 5.2%를 유지하다 2012년 유로존 경제 위기와 러시아 경기 둔화 여파로 0.2%로 추락했고 2013년에는 0.0%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여론을 의식해 에너지 비용 보조금 등 정부 지출을 계속 유지했고, 결국 재정 적자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불어났다.
이에 지난 2월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우크라이나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로 기존보다 한 단계 강등하고 정국에 중대한 변화가 없으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